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8
에드거 앨런 포 지음, 전승희 옮김 / 민음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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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중반.. 그 시대는 그야말로, 미스터리와 추리물의 황금기라고 불리워도 손색이 없다.  오

늘날에도 유명한 코난 도일, 아가사 크리스티 같은 추리소설의 대가들이 활동하고, 또 우리들에

게 있어서 전설과 같은 '잭 더 리퍼'가 등장해 영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시대... 과거

와 미래가 극적으로 충돌하던 18세기의 역사와 그 분위기는 그야말로 미스터리&추리 마니아에

게 로망과 같은 이미지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나는 그 시대에 대한 로망만 잔뜩 간직할 뿐, 정작 그 시대의 작품은 별로 접

해 본적이 없을 뿐 더러,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글의 주제가 된 애드거 앨런 포의 작품도 과거

이름만 잔뜩 들었을 뿐, 작품을 접한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나는 어디까지나 '에드거 앨

런 포 단편선'이라는 작품이 전해주는 작풍과, 분위기를 통해서 저자를 평가 할 수 밖에 없다.  

이는 분명 저자에 대한 동경과, 정보를 모으고, 또 그에 대한 흥미를 기반으로 작품을 접하는 나

의 철학과 정 반대의 것 이지만, 의외로 이 '변수' 덕택에, 이번 독서는 상당히 신선한 경험이 되

어 주었다.

 

개인적으로 느낀 책속에 등장하는 앨런 포의 이미지는, 대부분이 신비하고 미스터리한 것들

이다.  그야말로 약 200전에 쓰여진 것이기에, 현대인들이 읽고 공감하거나 이해하기에 조금 난

해한 것들이 많았고, 또 그 미스터리한 내용들이 하나같이 짜임새 있는 논리에서 벗어난 두루뭉

실한 이야기 전개를 보여준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여느 다른 작품들과

는 다르게, 미스터리에 샤머니즘에 입각한 가상의 요소를 무리하게 집어 넣지 않고, 오로지 현실

주의적 의미를 중심으로, 괴기하고 또 소름끼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그 단점을 뛰어

넘는 큰 장점이 되어준다고 느껴지는 것이였다.

 

분명 단편 '병 속에 발견된 원고' 같은 이야기는 그야말로 초 현실적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야기는 현실주의적 감각에 머물러, 인간의 가장 추악한 일면인 증오, 폭력,

욕망 등을 주제로 크로데스크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매장하고,

복수하고, 힐난하는 등의 이야기를 통해서 애드거는 '공포'를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그

공포는 귀신이나, 저주와 같은 몽상적인 공포와는 다른 현실적인 공포 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엇이던가?  그것은 그야말로 사람 그 자체이다.    사람은 동물과

다르게 필요성을 떠나 '증오'만 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  그리고 때에 따라, 양심과 도덕의

가치관을 짓밟으며, 자신의 죄악을 덮으려는 추악한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여준다.   애드거 앨

런 포는 이와 같은 인간의 어두운 면들을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서 가장 리얼하게 드러낸 것이다.

'공포' 속에서 '현실'을 보라... 그야말로 혼란과 무질서가 형성되던 산업혁명기의 사회상의 단면

을 그대로 드러낸 주제, 아니...이미지가 아닌가??  나는 이 책에서 내용에서, 18세기의 진면목

을 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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