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지혜 - 하쿠나 마타타
차승정 지음 / 에르디아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하쿠나 마타타 정말 멋진 말이지?"  과거 어린시절 보았던 라이온 킹에 나왔던 이 단어는 당시

에는 그 의미를 몰랐기에 별 감상이 없었지만, 나중에 그 의미를 알고나자 역시 아프리카의 이미

지에 딱 맞는 격언이 아닌가? 하는 평가를 내린 적이 있다.   어째서 나는 그러한 평가를 내리게

되었을까?  아마도 그것은 내가 과거 영화 '부시맨' 처럼 아프리카의 이미지란 태초의 자연을 간

직한 곳이자, 기계문명에 물들지 않은 순진하고, 정직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고루

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탓일 것이다.  

 

그렇기에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은 욕심없이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무척이나 순박하고, 무엇보

"삶의 교훈을 남기기 보다는 삶 그 자체를 즐기며 것 같은" 낙천주의적인 사람들

이 살고 있을 것 같은 이미지가 절로 떠오르게 되었고, 그 연장선으로 아프리카 사람들은 '걱

정없이 살고' '삶의 격언따위는 필요치 않다' 라고 내 멋대로 정의내려 버렸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문득 "이 책을 집어 들었을때, 이 책이 주장하는 주제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

는 동시에 과연 이 책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의 마음을 잠시 품었었다.  그러

나 생각해보면, 그 생각은 분명 서양세계가 지금까지 주장하고 우리들의 뇌리에 주입한 인종 차

별적 사상에 가장 근접하는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며, 그야말로 일방적인 편견이라고 할 수 있

는 것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나는 아프리카란 미개하고, 문명과 동떨어진 태초의 나라라는 편

견을 배경으로, 이 책의 존재 이유를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그 편견을 비웃듯 이 책은 처음에 품었던 그 부정적인 편견을 모두 날려버리는 '교훈적

공감' 을 제공하여 주는 동시에 세상은 넓다. 그러나 '세상살이 지혜는 여느 세상이나 똑같

다.' 는 만고의 진리?를 세삼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계기를 제공하여 주었다.   이는 아프리카

라 해서, 그리고 기계문명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미개하다거나 생각없

이 본능적으로 살아가는 속편한 사람들이라거나, 하는 편견을 가지면 안된다는 교훈도 함께 제

공하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탄자니아에서 활동했던 과거를 살려서,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말하는 '삶

의 지혜' 즉 속담을 주제에 걸맞게 정리하여 책으로 엮어내었다.  이 책에는 그 수많은 지혜중에

서 지혜, 신뢰, 자애, 의지와 같은 단어를 중심으로 그와 관련된 속담이 다수 수록되어 있으며,

그 흥미를 더하기 위해서, 아프리카에 폭넓게 사용되는 언어 스와힐리어를 동시에 적어 넣음으

로서, 좀더 아프리카의 이야기에 몰두하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앞에서 잠시 언급하였지만, 아프리카의 많은 속담들 중 상당한 많은 부분은 우리들이 익숙하게

듣고, 배워왔던 내용의 속담과 비슷한 것들이 가득하다.  그들도 언어가 천금의 가치가 있었다

는 것을 알았고, 약속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고,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는 교훈등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특히 이 책에서 주는 최대의 교훈은 역시, 사람이 뭉쳐서 살아가면서,

어떻게 해야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고, 또 신뢰하며 살 수 있는가?  하는 사회의 인간으로서

필요한 지식들이다.

 

Hisani haiozi (히사니 하이오지) 친절은 부패하지 않는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서 가

장 부족한 것이자, 이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을 품으며, 이

격언을 적어 넣는다.  이 세상이 친절과 관용이 넘쳐나는 곳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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