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이 세상에 '문명' 이라는 것이 존재 하고부터 생겨난 문제점중 가장 악질적인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않고 "'탐욕'으로 인하여 생겨난 '차별'이 가장 문제이다." 라고 주장 할

것이다.       고대, 중세, 근대, 현대에 이르는 오랜기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반목하고, 경쟁하고, 보이지 않는 신분을 나누어 우월감과 특권을 누리는 것은 예나 지

금이나 없어지지 않는다.     아니 과거에는 노골적이였으나, 지금은 교활해 졌을뿐...이라고나

할까?

 

물론 그 차별은 사람의 능력과 경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사회풍조속에서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이며, 그 결과 이 세상에 기계문명이라는 편리하고 기능적인 인간 중심의 사회를 건설하는데

큰 역활을 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그 차별은 많은사람들에게 물질만능주의와 더불어,

사회전반에 나서지 못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큰 상실감과 박탈감을 주는 큰 장애로 발전

한 것 같은 느낌이다.    

 

지금 현대사회는 비정규직을 포함한 많은 사회적 격차를 유발하는 제도로 뒤덮여 있으며,

그것은 사회적 경쟁력을 위하여, 자본주의 체제를 위한 필요악? 이라는 사회적 인식속에서 그

존재를 용서받고 있다.    그러나, 그 필요성 이면에는 사람이 물질을 위해서 타인을 뭉개고,

떨쳐내고, 심하면 죽이기 까지 하는 죄악을 낳았다.      이 책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나'도 그

사회의 차별을 받는 '기간제 교사'로서 같은 일을 하는 다른 사람들보다 한참 못 미치는 대우를

받는 사람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그러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더욱 나은 대우를 받기

위해서, 노력하거나, 아니면 팍팍한 현실에 대해 극심한 배신감과 분노를 담고 살아간다.    

 

그러나 '나'는 사회를 살아가면서 사회에 대하여 불만을 품기는 커녕, 차라리 내가 사회를 버리

겠다는 무심함을 보인다.    그렇기에 그는 '교사'이면서도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열의가 없고,

사람과의 교류에도 흥미가 없다.      그러나 천운인지..가가형사의 재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그의 주변에서 계속해서 일어나는 다양한 '범죄'들을 접하고, 또 그것을 해결하면서, 그 가해자

이자 피해자이기도 한 어린 학생들에게 사회의 비정한 현실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에 대한 구원

의 길을 열어준다. 

 

초등학생 5학년 이 말썽을 부리면 얼마나 부리겠나? 하는 생각을 접어두는 것이 좋다.   그들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무수한 사건들은 그야말로 우리들 사회에 일어나는 많은 죄악의 축약판이라

고 할수 있는 것이다.      기만, 탐욕, 질투, 증오, 등등 말 그대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이야기가 소설 속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나'는 그러한 사건들을 마주하

며 그 아이들 뿐 만이 아니라, 이 책을 읽고 읽는 독자들에게 이러한 말을 건낸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적지 않은 악이 존재한다."  "우리들이 지금처럼 자기만족을 위해서 죄악

을 저지른다면, 이 세상은 계속 비정한 세상 그야말로 미친세상이 계속될 것이다. " .. 라고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