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살인자가 되는가 - 인간심리를 통해 본 파괴적 본능의 진실
요제프 빌플링 지음, 김세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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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본적으로 성선설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는 편이지만, 우연치 않게 언론에서 '인간이하'

의 행위로 논란이 되는 사건들을 접하면 접합수록, 인간이란 어쩌면 환경보다 근본부터가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본성을 타고 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는 한다.       물론 이러한

가치는 사람이 생각하기에 따라, 천차만별의 의미를 지니기에, 내 생각이 옳다는 식의 

똑부러지는 정의를 내리기에는 곤란한 점이 많지만,     적어도 사회악을 매일 접하는 강력반.

수사관들에게 있어서는 인간의 폭력성을 상징하는 '성악설' 은 일종의 그들이 믿는'상식'으로

통하지 않을까? 한다.  

 

그렇기에 일부 그들을 다룬 방송을 보면, 상황에 따라서 피의자를 다루는 것이 (우리들이 보기에)

거칠기도하고, 또 일부로 화를 돋우는 것이라 생각될 정도로 도발적인 모습을 보이고는 하는

것이 자주 눈에 들어오는데, 이에 수사관들은 한결같이 그러한 행위를 '강압수사' 가 아닌

'피의자와 수사관이 벌이는 심리전'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오늘날 수사의 핵심은 분명

'증거'  이지만, 수사관들에게 있어서는 피의자의 '자백'과 '증언'도 증거 못지 않은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며, 이 책의 이야기도 그러한 가치를 증명하듯,

은퇴한 독일의 명 수사관이 이야기 하는, 수사관과 피의자의 리얼하고 드라마틱한

수사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이 책의 제목이 나타내듯, 책의 주제는 '과연 사람은 무엇때문에 사람을 죽이는가?' 하는 원인을

찾고 그 나름대로의 정답을 발견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사람들은 이미 과거 조상

들과, 자신의 삶에서 익힌 체험적 지식을 바탕으로 사람은 욕심,탐욕, 증오 등의 '감정' 으로

인해서 충동적으로, 또는 계획적으로 사람을 살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때로는 정신질환적

요인으로 인해서 사람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때문에 많은

학자들과 전문가들은 '살인'에 대한 이유를 정신질환적 충동과 인격 불안정 같은 심리 해부학적인

요소를 중심으로 깊숙히 파고들고 있고, 그 영향을 받은 상당수의 책들도 그러한 내용을 좀더

전문적이고 심도깊게 다루며, 그 주장을 접하는 사람들의 이해와 공감을 구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범죄학'의 이야기는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렵고, 또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큼 매력적인 내용은 아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현실사회의 범죄 이야기를 접하기 위해서,

어려운 책보다는 범죄드라마나, 다큐멘터리 같은 영상물을 가까이 접하며, 지식을 쌓고 있다. 

(덤으로 재미도 느낀다.)    그러나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아무리 현실을 반영해도, 그것은

하나의 거짓이야기에 불과하며,  심지어는 유난히 자극적이고, 비현실적인 '사이코'들이 등장

하는 그러한 영상 때문에, 도리어 현실의 상식과 가치가 무너져, 마치 범죄자란 '사회 부적응자'

'미치광이' '왕따' 같은 열등한 인격과 환경이 만들어내는 사회문제 이다. 라는 일방적인 잣대를

만들어 냈다.

 

때문에 저자는 그러한 이론에 머무르는 범죄 이야기에서 벗어나, 자신이 직접 체험한 '진짜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기록했고, 그 내용은 분명 1.사건의 발단 2.수사과정 3.결과에 따른 체계적인

구성에 맞추어, 마치 하나의 수사일지를 보는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중 특히 주목할 내용은

이 책속에 드러난 범죄자들은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는 사회부적격자가 아니다.  라는 저자의

주장과, 함께 그들은 보통사회에 녹아든 우리 주변의 사람들과 같은 사고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는 것인데.       저자는 실제로 겉보기에 멀쩡한 사람이 한순간의 행위로 인해서

'변태성욕자' '살인자' 같은 강력범죄의 주인공이 되는 것을 지켜봐 왔고, 심지어는 자신의 상상을

뛰어넘는 무자비하고, 변태적인 사건을 저지르고도 후회는 커녕 양심의 가책조차 안 느끼는

위험한 인간도 만나 보았다.    

 

우발적, 계획적, 정신질환적인 요소... 강간, 살해, 묻지마범죄 등등의 다양한 사건.. 그리고 불우

한 주변환경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범죄자가 된 사연에서, 오로지 범죄만이 자신의 삶의 목표인

것처럼 행동했던 사이코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한 독일 수사관의 42년의 이야기가 고스란

히 녹아있다.         사람은 무엇때문에 살인자가 되는가...? 그것은 이 책을 읽은 후 독자들이

스스로 그 답을 정의해야 한다.     저자는 그저 자신이 겪은 사실만을 써 내려갔을뿐... 자신의

감상은 단 한줄도 기록하지 않았고 그저 책을 통해서 '세상에는 이러한 사람도 있습니다.' 라는

현실적인 내용만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도 이 책을 통해서 '사람이 어째서 범죄자가 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나름대로의

질문을 던져보았고, 또 그 답을 스스로 내렸다.     (내 생각에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범죄자가

될 가능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내면에 깃들어 있는 도덕과, 자긍심,

그리고 사회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내면의 다른 감정 '추악함' 을 내리누르며

살고, 또 그것을 세상에 내놓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분노, 증오, 탐욕은 물이고 도덕심,

의무는 댐이다.  사람은 스스로의 그 균형을 유지하지 못할때 행동하며, 그 행위는 결국 범죄

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남게 된다.      순간적인 죄악에 물드는것.. 그것이야 말로 내가 생각하는

'범죄가 일어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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