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엔 몰랐던 내한민국
이숲 지음 / 예옥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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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8월29일 대한제국과 일본제국이 체결한 '을사조약'으로 인하여  조선은 일본에게

한반도 영토에 대한 자주국가로서의 '권리'를 빼앗겼다.    이에 고종황제는 헤이그 특사를

파견하여 해외의 중립국가들에게 자신들이 처한 급박한 상황과, 일본이 강제로 체결한 조약의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세상 그 어느 나라도 몰락해 가는 나라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았다.

결국 대한제국은 1910년 한일병합조약 으로 인하여, 나라의 '주권' 까지 빼앗겼고 1945년 해방

이 찾아 올때 까지 한국인 으로서의 자주성을 박탈당한 체 다른 나라의'식민지'로서 치욕스러운

역사를 걸어나가게 된다.

 

우리들이 소위 '일제치하'라고 부르는 식민통치시대는 결과적으로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고유한 '전통'과 '문화'의 일시적인 단절을 불러왔다.       일본은 식민통치의 제일보 로서 

민족 말살정책을 시행했고, 한국인들에게 일본인 이름, 일본의 언어, 일본의 문화를 강제했다.

덕분에 한국인들은 독립한 이후에도 일본이 드리운 일본의 문화를 상당부분 간직한 체 살아

오게 되었으며, 이는 오늘날에도 사회적 문제로서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이 책은 이러한 일본이 뿌려놓은 문제의 씨앗 중 가장 심각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서 한국사회에 만연한 '패배주의'와 '민족혐오주의'를 꼽으며, 한국인은 더이상 스스로를

비하하고, 부끄럽게 여기는 것을 그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그러한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로 '구한말' 조선이 처음으로 나라의 문을 열었을 당시, 

외국인들의 눈에 들어온 조선인들의 '진정한 모습'을 기록한 다수의 기록물을 책에 실었다.   

덕분에 이 책은 수백년전 작성된 하벨표류기부터, 유난히 조선 문화를 사랑했던 메켄지의

취재기록까지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으며, 이는 외국인들이 당시 진정한 한반도의

사람들을 어떠한 눈으로 보아왔는가? 하는 기준을 세우는데 중요한 역활을 하게 해 준다.

 

그러나 단 한가지 충고 할 것은 이 책을 '게르마니아를 접한 독일인처럼' 민족 우월주의를

부추키는 친 정부적 서적으로 오해하지는 말아 줄것을 당부한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구한말

의 조선인 즉 타 문명에 물들지 않았던 토종 한국인과, 오늘날의 한국인을 비교하여, 과연 그때

와 오늘날 같은 것과 다른것은 무엇인지... 아니 우리들이 잃어버린 것과 지금껏 간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를 생각하게 하기위해서 지어진 것이다.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서 ''겸손과 사양, 자기낮춤'은 하나의 미덕으로 통한다.      여러분도 남이

자신을 칭찬하면, 늘상 "그렇지도 않아요" 라면서 되받아 치지는 않는가?  (이에 한발 더 나아가

는 사람은 도리여 손사래를 치며 묻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잘못과 약점을 모조리 꺼내 놓기도

한다.)       그 뿐만이 아니라, TV방송이나 언론에서 한국의 장점에 대해서 자찬을 하면, 그것을

보면서 '그게 그렇게 대단해?' 라고 생각하며 순수하게 감탄하기 보다는 코웃음부터 치지는

않는가?

 

이렇듯 한국에서는 자신의 나라에 대한 자긍심은 일종의 '나르시즘' 이나, 광신적인 '충성과

맹신'을 상징하는 보수주의자의 대표적인 인식이라는 부정적인 것으로 비쳐지는 것이 일반적

이다.     칭찬에 인색한 한국인, 가까이 하기보다는 한발짝 물러서 지켜보는 것을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한국인... 그러한 한국인의 모습은 대체 어디에서 시작되어서 오늘날에

이른 것일까?   이 책에서는 그러한 한국인을 만든 주요한 원인중 하나로 '일제의 장압적인 정책'

을 꼽는다.     물론 6.25전쟁, 민주화항쟁, 군사 독재시대 또한 '나대면 불이익을 받는다' 는 인식

을 한국인들의 뇌리에 뿌리 박게 한 원인이 되었겠지만, 일제만큼 체계적이고 가혹하게 민족을

개조시킨 예는 세계사에도 그 전래가 없는 것이다.

 

일제는 조선병합 이전부터, 제3자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 일본 자신의 국가적 위엄을

보이는 동시에, 한반도의 사람들을 미개인으로 보이게 하는데 총력을 다했다.     강자가

살아남고, 이득을 취하는것이 정당화되었던 '제국주의 시대' 일본은 청.일, 러.일 전쟁을 성공적

으로 치루며, 동북아의 진정한 문명국 이라는 이름표까지 얻었기에, 그 음모를 더욱 성공적으로

추진 할수가 있었는데,   결국 한일병합이 이루어지던 때, 많은 외국인들은 그 사건을 두고,

'합쳐져야 할 나라가 합쳐진것 뿐' 이라는 담담한 시선을 보냈다.      

 

그 사건을 시작으로 한국인은 어느새 '교정이 필요한 미숙한 존재' '때려야 말을 듣는 미개한

존재' '결코 스스로 무언가를 창조 할수 없는 고루한 존재'로 인식받기 시작했고, 또 실제로

그렇게 취급 받았다.      그러나 한국인의 민족 혼은 그리 간단히 죽지 않았다.      실제로

한반도에 살아가는 민족의 최고의 장점은 민족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며, 실제로 3.1운동,

의병활동 뿐만이 아니라 현대의 민주화 운동, 금모으기 운동,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건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환경에서 서로 '자애(自愛)'로 뭉치고 위험을 타파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심지어는 쓰나미 피해를 입은 수재민 들을 위해서 온 국민이 성금을 모아

일본정부에 전달하지 않았는가?      이를 보면 한국인은 선천적으로 한국인 특유의 愛(애)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도 든다.  

 

한국인은 결코 '힘'으로 강제하는 행위를 미덕으로 여기지 않았다.       때문에 유럽문명들이

피와 화약으로 과학문명을 쌓아 올릴때 조선은 왕조국가로서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그

때문에 서양문명과 그를 따라 무장에 열을 쏟은 일본제국의 위협속에서 굴복하고야 말았지만,

과연 그것이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열등해서 생겨난 결과일까?     한국인은 스스로의 모자람을

알고, 그 모자란 만큼을 뼈를 깎는 고통을 수반하며 충족시켰다.    한국인은 노력을 할줄 알고,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비상한 손재주도 있다.     조선업1위, 한강의 기적은 그야말로 한국인

의 희생과 땀으로 이룬 결과물이다.     과거의 한국인은 스스로를 가두었기에, 또 그 모자람을

미처 깨닫지 못했기에 뒤쳐졌지만, 오늘날의 한국인은 세계화 시대에 맞추어 세계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그리고 오늘날 그 노력의 보상은 한류와 같은 긍정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고 있다.

 

때문에 우리들은 우리들이 스스로 해낸 결과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또 즐길 권리가

있다.   땅이 작고, 자원도 없고, 삶도 외국과 비교해서 팍팍하다는 '사실'만 지적하며, '한국은

지랄같다' 라고 자기비판만 하고 있으면 뭐하는가.. 그것은 마치 반항기시절의 학생처럼, 비판함

으로서 자신을 '쿨'하게 보이려는 귀엽지만 실속은 없는 행동에 불과하다.     장점은 장점!!

단점은 단점!! 자랑 할것은 하고! 비판할것은 하자!    그 모습이야말로 필요하다면 맨손으로

호랑이를 떄려잡던? 진정한 한민족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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