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스토리 오브 엑스
A. J. 몰로이 지음, 정영란 옮김 / 타래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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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인 내용과 이미지를 가지는 소설이 가지는 특징중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하는 것은?    내가

생각하기로는 그 소설이 여성이나 남성 둘중 누구를 위해서 지어졌는가? 하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본다.         솔직히 가슴뛰는? 성인 라이프를 그린 작품을 상상하며 책을 집어 들었

다가,   여성독자들을 위해서 지어진 (백마탄 왕자가 등장하는) 할리퀸이나, 남자들 만의 뜨거운

우정? 을 다룬 BL물이 등장한다면, 새로운 장르에 눈을 뜬다?는 위험성은 둘째 치더라도 독자의

입장에서 얼마나 당황스럽겠는가.

 

그러나 적어도 이 '정체숨긴 영국인'이 쓴 소설은 그러한 남성.여성향이라는 경계선에서 벗어나,

남자, 여자 모두가 책을 읽으면서 얼굴을 붉힐수 있는 매력을 담아내었다.       그러나 소설에

등장하는 남성'마크의 존재와, 여성X의 존재가 만들어내는 로멘스는 그것을 읽는 사람의 잣대에

따라 더럽고, 변태적인 내용으로 읽힐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개인적으로도 느끼기에도, 미국인 X의 이미지 변화등은 소설의 내용중 가장 터무니 없고,

무모하며, 가장 감당하기 벅찬 내용으로 기억이 되는데,  특히 과거 자신의 매력을 깨닫지

못하고, 섹스의 경험도 없는 순진한 캐릭터 X가 마크를 만나, 몸을 허락하는 것도 모자라,

마크가 권하는 현대판 디오니소스 축제에 참석해, 채찍을 즐기고, 나체 플레이를 즐기고, 심지어는

마크의 신변을 위해서 다수의 남자들에게 몸을 허락하는 등의 모습으로 일종의 '타락'의 길을

걷는 내용등은 그야말로 나의 정서에 큰 충격을 주기 충분한 것이였다.

 

소설속에서 X는 이탈리아의 열기와 잘생기고 매력적일 뿐만이 아니라, 큰 부자이기도한 마크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나 마크와 X가 서로 사랑하면서 행하는 연애행각은 일반적인 연애..

그리고 순수하고 따뜻한 사랑 이야기 와는 담을 쌓은 것이다.     그들은 두사람의 사랑을 인정받기

위해서 이탈리아 부자들의 '변태적인 모임'(일종의 KKK단 집회와 같은)에 참석해 그들이 제시하는

미스터리 미션을 완수 하여야 한다.      마크는 X에게 "원하면 언제든지 미션을 끝내도 좋지만

그 즉시 우리의 관계도 끝!" 이라는 조건을 제시하고, X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의지로 미스터리

미션을 수행한다.

 

그러나 제정신이 박힌 사람에게 있어서 그 미션은 창피하고, 수치스럽고, 도덕적이지 않은

'악의 종합 선물세트'와 같은 것이다.       처음 그 미션을 수행하는 X도 수치심과 도덕성,

그리고 미국인 특유의 인간성 때문에 마크와 미션을 경멸하였었다.   그러나 점점 미스터리를

수행하고, 그 미션이 주는 쾌감에 맛을 들인 그녀는 점점 인간의 비밀스러운 봉인을 개방하는

해방감과 쾌감 속에서 점점 마크와 미스터리에 복종한다.         이에 이 소설은 최종적으로 X가

마크를 향한 최후의 미스터리를 수행하는 것으로 어쩡쩡하게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 버리고,

마크와 X가 지금껏 행한 사랑의 행위가 진정으로 인간다운 것인가? 하는 의문 등에는

전적으로 독자의 판단에 맡기는 무책임? 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아름답고 교훈적인 내용을 전하는 것보다는, 자극적이고, 우리들이 도덕과

체면이라는 울타리 때문에 섣불리 꺼내지 못하는 어두운 욕망을 대리만족? 시켜주는

데 있다.   그러한 눈높이에서 보면, 이 책은 그 역활을 매우 훌륭히 수행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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