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불편을 팔다 - 세계 최대 라이프스타일 기업의 공습
뤼디거 융블루트 지음, 배인섭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지금까지 그 필요성을 느끼지못했지만, 지금은 그 무엇보다 갖고싶고,

필요하다고 느끼는 그 것!! 그것은 바로 가구라는 물건이다.      실제로 나의 구매목록에는

수집품을 진열할 수 있는 장식장, 다양한 책을 보관 할수 있는 책장등이 기록되어 있고, 때문에

나는 중간중간 중고 백화점이나, 인터넷상품을 들여다 보며, 아직까지 손에 넣지못한 현실을

마주하며 군침만 흘리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그러던중 내가 일하는 곳에 우연히

'이케아'라는 매장이 들어오기로 했고, 그때 나는 개인적으로 이케아라는 회사의 대단함을 몸소

체험 할 수가 있었다.

 

우선 내가 이케아의 무서움을 느낀 첫번째 채험은 바로 밀려드는 내방객의 수와, 이케아를

반대하는 주변 가구상들의 끝임없는 시위행위였다.        결국 그들의 끝임없는 저항에, 이케아

매장은 다른곳으로 이전해 버렸지만, 그후에도 사람들이 이케아를 찾는 바람에 그 귀찮은

후폭풍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이러한때 우연히 나는 이케아를 다룬 이 책의 존재를

알았고, 그 친숙한 이름에 이끌려 과연 그 기업은 어떠한 존재인가? 하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나는 기꺼히 이 책을 펼쳐 읽어 내려갔다.

 

그러나 아무리 읽어도, 그 기업의 성공신화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그야말로 안개속에 싸인

비밀의 이야기 같이, 미궁속에 싸여 그 존재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다.       게다가 책의

서장에 기록된 이케아의 창시자, 잉바르 캄프라드에 대한 이야기는 분명 자서적인 내용을 다룬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전형적인 자서전처럼 "어려서부터 우리집은 가난했었고~

뭐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일 없었고~ 지금까지 힘들었지만, 행복했어~" 라는 식의 자기찬양 &

성공신화의 이야기가 아니라, 철저한 사실에 입각한 자기비판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는것이

의외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책에 기록된 잉바르 캄프라드는 어려서부터, 물건을 파는행위를 놀이처럼 행한 아이였다, 

장사는 곧장 잘했지만, 학교성적이나, 배우는속도는 그다지 뛰어나지 못했고,  심지어는 점차

자라면서 철저한 파시즘에 입각한 할머니의 영향을 받아, 스웨덴에 자리잡은 '나치 유켄드'의

정식 단원으로서 활발히 활동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일탈'에도 불구하고, 그는

가구계의 이단아이자, 세계적인 가구기업을 자신의 분신으로 만드는데 성공한다.          

그 때문인가? 인지는 모르겠지만, 세계적인 세력을 자랑하는 이케아는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캄프라드의 지배를 받는 개인기업의 잔재를 지니고 있다.        캄프라드의 존재는 삼성의

이건희처럼, 창시자이자, 최대의 주주라는 것으로 정의하기에는 무언가가 다르다.        그는

회사의 현역으로서 활동하기를 원하고, 회사의 디자이너이자, 기계공임을 자처한다.      그리고

직책과 지위를 떠나, 결국 그가 죽어없어져도,  이케아라는 존재가, 감프라드의 지배를 벗어날

수 없도록 그는 만반의 준비를 마친상태이다.

 

캄프라드의 야망은 이케아가 세력을 불리고, 국가의 경제력에 도움이되거나, 세계적인 기업으로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이케아가 캄프라드의 유지를 잇는 동시에 그의 이름을 영원불멸의 존재로

만드는에 일조하는 존재가 되어주기를 원하는데 있다.      그야말로 이케아는 캄프라드의

놀이터이자, 그의 제국 그 자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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