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영혼의 노래
어니스트 톰슨 시튼 & 줄리아 M. 시튼 지음, 정영서 옮김 / 책과삶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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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서양인들이 이미지화한 '인디언'의 이미지는 그것을 보는 우리들에게 인디언이란,

미개하고, 비문명적이고, 폭력적인 인종이라는 편견을 심어주어 왔다.          말을 타고 괴상한

비명을 지르며, 백인들의 마차나 횡단열차를 무단으로 습격하고, 심지어는 죽은사람들이나

포로들의 머릿가죽을 벗기는 야만성을 지닌 사람들...    이러한 이미지들이 어느덧 영화,소설,

만화등 대중적인 매체의 힘에 의해서, 일종의 상식과 같은 위치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를 지니는 '오염된 인디언들의' 행동 뒤에는 언제나 백인들의 '자업자득' 적인

면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머릿가죽을 벗기는 난폭함은 아메리카에

이주한 청교도 포교자들이 인디언들에게 전수한 '나쁜 문화'중 하나이고, 인디언들이 약탈과

폭력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된 계기도 어떻게 보면, 평화적으로 손을 내민 인디언들의 호의를

매몰차다 못해 잔인하게 짖밟았던 백인들에 대한 일종의 분노의 표현이라 볼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인디언들이 사용한 총기류나, 무기들도 따지고 보면, 백인들이 인디언들이 스스로

자멸하기를 바라며, 또 그들이 지닌 얼마되지 않은 금품을 빼앗아 가기위해서 그들에게

팔아넘긴 것이 아니던가? 

 

인디언들은 바다를 건너와 정착한 '외부인'들에게 호의와 땅을 주었지만, 그 외부인들은

인디언들에게 질병과 '독주'(술) 그리고 원래대로라면 그들에게 필요가 없었던 화약무기만을

주었을 뿐이다.   

                                     

오늘날의 아메리카는 어느덧 외부인들을 위한 땅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그 외부인들은

아메리카 대륙이 지닌 수많은 자원과, 잠재력을 한계로 끌어올려, 지구상 최강의 국가라는

이름표를 따냈다.         게다가 오늘날의 정치철학인 '민주주의' '자유시장' 정신의 선구자로서,

한국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나라들이 이 나라를 배우려고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렇기에

이민자들은 자신들이 아메리카에 정착하여, 개척하고, 발전시키고, 이룩한 많은 업적을 기리며,

자신들이 진정한 아메리카의 주인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힘있는 자가 그렇게 주장하기에

타인인 우리들은 그런가보다.. 하는 마음을 품고, 소수민족으로 전락한 인디언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정신과 문화에 대해서는 애써 둔감해 하거나, 적극적으로 알려고  하지 않는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1900년대 중반 인디언 문화에 감동한 한 인물에 의해서, 인디언의 정신은 근대인들의

기록의 형식으로 세상에 남아있게 되었으며, 그 기록은 어느덧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자연을 해치지 않고, 순박하고, 정직한 진정한 인디언들의 생활과 문화를

엿볼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동물기로 유명한 '시튼'의 저술에 의해서 남겨진 인디언의 본질은, 자본주의와 자본주의에

찌든 현대인에게 있어서,  지식으로는 이해하지만, 그대로 따르라면 고개를 돌려버릴 것만 같은

비현실적인 가치로서 다가오기 쉬운 것이다.        그들은 재산을 모으지 않고, 욕심을 부리지

않고, 거짓을 배척하고, 약자를 배려하며, 관대함과 절대적 가치에 순종함을 미덕으로 삼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이 가지는 최고의 가치는 모든것에 감사하는 것이다.   인디언들은

기록된 경전을 가지지 않았고, 절대적인 성문법을 지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문명을

바로 세우고 그들의 도덕을 지키는데 전혀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이러한 면을 보면,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에 특별법을 제정하고, 통제하기 바쁜 오늘날의 현실을

비교하여 볼때, 이 책 마무리장에 기록된 말 그대로, 우리들은 백인들이 만든 '실패한 문명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아니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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