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교육
로맹 가리 지음, 한선예 옮김 / 책세상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군가에게 삶의 자유를 박탈당할때, 지배받는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관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지배자에게 붙어서 절대적인 충성을 보이는 자, 울며 겨자먹기로

지배받는 것을 받아들이는 자, 그나마의 제한된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지배자에게 협력하는자,

그리고 자신의 모든것을 포기하더라도 지배자에게 저항하는자 등등... 이같이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관이 명령 하는데로 자신의 인생을 소비한다.       그 덕분에 인간들의 역사는 점령과 지배

그리고 혁명과 해방이라는 리사이클을 반복하며, 오늘날에 이르고 있고,  대채적으로 평화로운

시대에 사는 본인은 지배받았던 시대의 사람들이 쓴 자유와 투쟁의 이야기를 접하고 읽음으로서

자유가 얼마나 소중하고, 또 얻기 어려운 것인가?  하는 것을 글로서 간접적으로 깨닫고 학습한다.

 

앞에서 주장했다 시피, 이 책이 주장하는 가치는 '자유와 희망' 이다.      2차대전이 한창 진행중

이던 시대, 독일에 의해서 점령되어 스스로의 자유를 박탈당한 국가 폴란드 그리고 그 속의

국민들은, 독일군과 그 협력자들이 잔행하는 만행을 견디고 또 곁으로 복종하면서 살아가는

치욕을 감수하며 살아간다.     재산을 압수당하고, 여자들은 독일군의 성노예가 되어 필요에

따라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하며, 타인의 스트레스 해소감이 된다.       이에 분노하며 저항하는

사람들은 독일군의 최신 기관총의 살아있는 표적이 되어, 매일매일 그 소중한 생명을 잃어가고,

그 개죽음에 크게 낙담하고 절망하는 사람중 일부는  그 분노와 상실감을 가슴속에 끌어 안은

체, 문명의 사회에서 빠져나와 '파르티잔' 즉 빨치산이 되어 폴란드의 깊숙한 숲속에 숨어 자유

의 그날을 위해서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이 책에선 빨치산이자, 어린 소년의 감정을 지니고 있는 주인공 '야네크' 의 시선을 통해서,

당시 시대의 암울함과 절망적인 빨치산의 생활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그리고 난민들의 비참함

속에는 언제나 미래에 대한 희망과 믿음이 있었음을 드러낸다.         빨치산들은 여느 '레지스

탕스' 같이 지배자 들을 향해서 적극적인 저항활동이나 테러같은 파괴활동을 활발하게 벌이지

않는다.     그들의 저항활동 이라고 해 보았자, 주변 마을사람들의 지원을 받아들이는 대신

여자들을 숨겨주거나, 독일군의 식량 탄약수송대를 습격하는 정도의 미미한 것들 뿐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주된 생활은 숲속 벙커에 깊숙히 숨어,  스탈린그라드에서 소련군이 크게

이겨, 자신의 나라를 구해주기를 기다리거나, 영국의 폭격기들이 자신들의 분노를 대신하여

독일군을 두들겨 주기를 바라거나, 하는 자신들의 소망을 내심 입에 뱉으면서 자신들의 분노를

애써 잠재우는 것이 전부이다.

 

어린 야네크도, 독일군에게 의해서 어버지가 죽고, 사랑의 마음을 교환한 연인 '조시아'가 결국

독일군의 노리개로 전락하는등 그 시대를 살면서 자신에게 무엇하나 좋은꼴을 얻어내지 못한

여느 시대의 희생자중 하나이다.    그러나 그는 빨치산과 함께 살아가면서, 빨치산이라고 통칭

하는 집단속에는 '인간'이 있고, 그들은 평화로운 시대였다면 '군인' '장인' '학생' '음악가 '선생'

이라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우며 사회의 한축을 이루어 조화롭게 살았을 것 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 증거로 그들은 깊숙한 숲속에서 감자 한 자루로 끼니를 채우며 살아가지

만,  폴란드의 역사와 음악, 즉 문학와 예술을 잊지 않고,  그것을 자신들의 계승하고 또 유지하

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 야네크도 그들이 지니는 예술성을 보고 들음으로서 자신이 존엄

성을 지닌 인간이요, 머지않아 자유 폴란드의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것이라는 확신을 얻는다.

 

세월은 흐르고, 역사는 변화한다.     어린 야네크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폴란드군 소위 야네크

가 되어 자신의 조국을 바라보게 되었다.    어른이된 지금 그의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불타오

르는 건물과 그의 귀를 때리는 격렬한 포성.   그리고 머지않아 독일의 지배를 벗어날 자신의

나라의 모습이다.      자신의 조국은 지금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선 어린시절

보아온 조용하고 평화롭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던 과거의 폴란드보다는 포격과 피가 흐르고,

비명과 파괴가 만연하지만, 스스로의 자유를 거머쥔 지금의 폴란드가 더욱더 소중한 존재로

느껴진다.     이제 폴란드에게는 미래가, 또 폴란드인 만의 내일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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