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비밀
리처드 스코시 지음, 정경란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다른것은 몰라도 행복은 '수학'만 같았으면 좋겠다.. 나는 어린시절 문득 이러한 생각을 해

보았다.      그렇다!! 나는 다른것은 몰라도 행복만큼은 그에 도달하는 절대적인 공식이

있었으면 한다.      정말로 그러한 공식이 존재한다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절망하는

사람들도, 갈길을 못잡고 방황하는 사람들도 물론... 존재는 하겠지만, 오늘날 만큼은 없을

것이 자명하다.       또 (생각하기에 따라서) 인생을 살아가기가 얼마나 손 쉬워질까?   오로지

절대적인 앞을 보고 나아가면 그만이 아닌가? 그러나 이러한 공상과는 달리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못하고,  인류가 '생각'이라는 행위를 시작한지 수천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들은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기본적인 기준도 정하지 못했다.     (아니...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미 사회에선 '행복' 이라는 공식은 '성공과 부 그리고 권력' 이라는 것으로 이미 정해진 것

같은 분위기이다.)

 

여러분들에게 물어본다.   '과연 행복이란 무엇인가?'  오늘날의 사람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과연 무엇이 필요한가?  물론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으로 돈, 권력, 사랑, 여유 등등..자신의

필요성과 생각에 따라 여러가지 차이가 있겠지만, 이 책의 첫머리에 기록된 흥미로운 이야기

(과학적인 조사결과) 에 따르면 현대인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엎어지면 코 닿을곳에

위치한 '철 밥통' 직장에 다니고, 일이 끝나면 자신을 이해해 주고 또 자신을 위해서 

기꺼이 한잔 걸칠 줄 아는 동료과 함께 조촐한 술자리를 가진 후, 집에 돌아와 자신이

사랑하는 그 자체의 '연인' 과 함께 섹스를 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정의를

내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원초적인 생리적 욕구에서, 욕구의 최고 단계인 자아실현 까지.. 말 그대로 모든것이

담겨진 최고의 인생이 아닌가? 이것은 분명 촘촘한 사회구조 속에서 성공을 억압당하고, 살기

위해서 남들과 경쟁하는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이 꿈꾸는 최고의 행복 방정식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내가 "최고다"라고 생각 한다고 해서, 그 행복이 절대적인 행복이라고

정의 할 수는 없다.       내가 생각하는 정의가 과거의 조상들이나, 미래의 후손들이

함께 공감하고 또 추구하기 위해서는 보다 포괄적이고, 또 주변환경에서 파생된

욕망의 것이 아닌, 무언가 중심을 잡아줄 기준점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라는 애매한 주제에서 '핵심과 정의'을 추려내기

위해서 인류가 대대로 정의하고 생각하고, 확립한 여러갈래의 '행복공식'을 총 망라하고 또

그 속에서 서로의 의견이 충돌하거나 이와는 반대로 이해가 공존하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

하는 것을 간추리려 노력한다.          특히 저자는 철학과 종교가 가지는 행복의 정의에 대해서,

보다 심도있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이는 최초로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창조했던 철학부터,  고행이 곧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정의했던 이슬람교와

힌두교, 절대적인 존재와 율법에 의지하여 행복을 추구했던 기독교와 유대교, 또 모든것을

내려놓고 자기 자신만의 정의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불교에 이르는 방대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보여줌으로서 단순하게 이해하면 이 책은 각 철학과 종교가 가지는 존재 의미와

각각의 철학을 엿보는 귀중한 계기를 제공할 뿐만이 아니라, 독자 본인이 어떠한 정의에

더 공감하고 또 그것을 지침삼아 어떠한 행복의 길을 선택 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보조역활 까지 톡톡히 수행할 것 같은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이러한 포괄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결론에서 행복이란 이런것이다!! 라는 똑 부러진 해답을 내놓지 못한다.        

이러한 맥락을 본다면 이 책은 오로지 보조적인 위치에 머무르는 책.. 그리고 인류에게 있어서 

'행복의 정의' 라는 것은 그야말로 인류가 완전히 사라지는 그 날까지도 정의하지

못할 가장 쉬워 보이면서도 풀 수 없는 애매한 존재로  남아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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