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처럼 울고, 신화처럼 사랑하라 - 신화 속에서 건져올리는 삶의 지혜 50가지
송정림 지음 / 달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들은 언제부터 '그리스 신화'를 일종의 교양도서&필독서와 같은 의미로서 인식하고, 또 

조금도 거리낌 없이 읽는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우리들은 그리스 신화를 무엇 때문에

읽어야 하는가?    그리스 신화에서 우리들은 어떠한 교훈을 얻고, 어떠한 감동을 받아야 하며,

어떠한 메시지를 발견해야 하는 것인가?      솔직히 나는 그러한 것이 언제나 궁금했고  때문에

목적없이, 다른 사람이 권하니까, 서점에서 베스트 셀러로 팔리니까, 그리고 TV에서 방영해서

( 알것이라 믿는다.^.^) 많이 알려졌으니까, 같은 이유로 그저 읽어 내려갈 뿐인 그 당시의

'유행'이 영 불만이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나는 그리스 신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나에게 그러한 인식을

심어주고, 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역사학자이자 '히타이트'의 저자이기도 한 '비르키트

브란다우'는  자신의 책에서 히타이트의 신들의 위치를 설명하고 또 "히타이트의 신들이 얼마나

합리적인가?" 하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로서,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가지는 부조리와

허점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예로 든다.

 

"그리스 신화의 신들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들을 창조하였다는 공은 있지만, 곧 모든

피조물을 관장한다는 명목으로 군림하기에 바쁜 모습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그들은

뛰어난 능력과, 불사의 특권을 남발해 인간들에게 의지하고 숭배받는 모범적인 행동보다는

그들끼리 싸우고, 의심하고,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심지어는 그들이 스스로 자초한 

납치, 강간, 근친상간의 결과로 발생한 인류의 '대사건'(트로이 전쟁)에도 그들은 책임보다는

그를 즐기고 파벌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분명 우리들이 생각하는 신으로서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존재이며,  우리들이 익히 듣고 습득하는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들은 '신화'

라는 그럴듯한 포장지에 감싸여 있을 뿐 본질은 우리들이 추악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범죄와

죄악의 총본산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학자의 주장에 여러분은 어떠한 결론을 내리게 되는가?    솔직히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을 들여다 보면, 그들의 신들은 분명 우리들이 흔히 믿는 여느 신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전능하면서도 정의롭기 보다는 자신의 욕심에

솔직하고, 자신들의 권리에 도전하는 모든것을 용납하지 않는 비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예를들면 오빠(아폴론) 이라는 자가, 여동생(아르테미스가) 사랑하는 오리온을 질투해 여동생

스스로 그를 살해하게 만들도록 음모를 꾸미고, 황금사과에 대한 보답 이랍시고 남의 유부녀를

맻어주고, 심지어는 자신들이 정의내리지 못하는 '수많은 문제'들을 인간들에게 떠넘기는 뻔뻔함

같은 것들을 보라!     그들은 분명 인간들에게 경외보다는 '섬기지 않으면 피해를 준다' 라는

두려운 인식만을 심어준 못난 신들의 정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못났기에' 의외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있고, 또 너무나도 유명하기에 외면하지 못하는

것이 그리스 신화의 매력이다.          게다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 처럼, 저자는 신보다는

인간에 가까운 그리스 신화의 신들과 그들의 이야기들은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가상의 이야기를 뒤집어 쓴 '사람사는 리얼한 이야기.' 라는 감상과 자기주장을 펼치며,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에서 우리들은 어떠한 교훈을 얻고, 어떠한 인생의 지침을 발견해야 하는가?

하는 내용을 충실히 담아내었고, 특히 개인적으로 '지금의 영광은 잠시 빌려입은 옷과 같다'

라는 주장을 펼치며 스스로 오만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어쩔때는 스스로 그 성공의 끈을

내려놓을줄 알아야한다는 이야기는 이 책에서 가장 감명깊이 공감한 이야기로 다가온다.  

 

물론, 이와 다른 이야기들도 상당한 공감을 이끌어내며 독자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좋은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저자는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를 통하여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희망' '사랑' '여유'의 미덕을 강조한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과

영웅들은 분명 욕심을 부리고, 질투에 눈이 멀고, 복수를 위해서 죄악을 범하는 추악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렇기에 그러한 추악한 움직임 뒤에는 그에 걸맞는 비참한 최후가

기다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련에 '쉬운 길'을 선택하는 '연약함' 뒤에는 언제나 성공의

달콤함보다 그보다 더한 '시련'이 존재한다는 당연하지만 '소중한' 교훈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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