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아이들
치 쳉 후앙 지음, 이영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과거 화려한 황금의 전설을 지니고 있던 풍요의 땅(볼리비아)는, 이제 세계 최고의 빈국이라는

오명과 함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의 행복조차 지키지 못할 정도의 문화수준을 지닌 땅으로

타락하였고, 또 폭력과 마약과 같은 비인간적인 것들로 얼룩져 있다.       특히 이 책이 말하는

볼리비아의 아이들은 그야말로 거리에서 살고 생활하며, 강간, 살인, 매춘, 마약, 폭력과 같은

요소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존재들이며,  더욱이 심각한 것은, 이 이야기의 '그것이'

과거에 한정된 옛 이야기가 아니다 라는 점이다.

 

저자는 볼리비아의 봉사활동을 통해서 얻은 교훈을 통해서, '아이들의 문제점은, 무엇보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심각한 문제점 이라는 것을 주장하며, 볼리비아 뿐만이 아니라, 국외의 뜻있는 사람들도 모두 해결에 동참해 주기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책에 

담아내었다.    

 

그러나, 제3자인 외국인에게 있어서, 먼나라의 문제점에 대한 공감을 나누고 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상당히 어려운 일일 수도 있는 것이다.     소위 그것을 

'현장과 책상'의 차이라고 표현해야 하는가?   당사자들, 특히 저자가 부르짓는 '위기'에 대한

인식도 '우리의 입장' 에서는 단순하게  *'아프리카 구호처럼 물자를 원조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한국의 노숙자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데.. 그것에 신경 쓸 여력이 있습니까?  같은

단순한 인식에 그치고 마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이 책을 구성하는 어떠한 문장에도 '해결하기 위해서는 ㅇㅇㅇ가 필요합니다.

같은 스스로의 정의를 내리지 않는다.    이 책이 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사랑과 관심을

열렬하게 원하지만, 그것을 받을 줄 모르는 아이들의 모습과, 단 1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돈에

몸을 허락하면서,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소녀의 이야기,  또 안정되고

규칙적인 삶의 기회를 저버리고, 무법천지의 '거리'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등

'자신이 보고, 경험하고, 교류한' 모든 사실을 정리한 인터뷰를 체계적으로 기록해

놓은것 뿐이다.

 

독자는 그러한 '사실'을 읽고 이해하면서, 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책의 아이들은 일반적인 아이들이 느끼는 따뜻한 사랑의 감정을 모르고 있다.   

게다가 자신들이 처해져 있는 불행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는 노력을 '남이 내미는 도움' 보다는

스스로의 힘 특히 마약, 흥분제, 강간, 폭력 같은 쾌락적인 도피수단에서 찾으려고 하는

특징이 있다. 

 

*열다섯도 안된 소녀가, 동급생인 아이들 여러명에게 강간당하는 사회를 상상 할 수 있는가?  

더욱이 서로 보호해준다는 명목으로 피해자와 피의자가 평소와 다름없이 같이 생활하고 교류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떠한 생각이 되는가?  나로선, 그 질문의 답은 '그 사회는 분명 정상이

아니다.'  라는 것으로 정의 할 수 있다.      

 

만약에 내가 그러한 사회에 버려진 존재라면.. 분명 삶보다는 죽음을 선택 하였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나의 감상과는 달리, 아이들은 지금도 살아가고 있고, 스스로 마음의 벽을 

쌓아올리며, 어떠한 것도 믿지않고 의지하지 않는 냉혹한 영혼을 다져간다.      

그들의 벽을 허물 방법은 무엇인가?  이 책은 분명 그러한 질문을 나에게 던졌고, 

나는 그 질문을 곱씹으며,  지금도 그 해결책을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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