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군인 - 가장 슬픈 이야기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05
포드 매덕스 포드 지음, 손영미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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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언제나 어린시절 접했던, 동화의 마지막 끝맻음은 주인공이 언제나 행복하게 살았다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대부분 이였다.     그러한 영향을 받았는지.. 지금도 소설과 같은 대부분의 이야기

등이 모두가 훈훈하게 행복을 만끽하는 이야기가 아니면,  만족하지 못하고, 실제 생활에서도 

행복한 생활을 꿈꾸며, 나를 보듬어주고 아끼고 사랑 해줄, 연인에 대한 환상? 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고백한다.. ㅡ.ㅡ""  

 

그러나 요즘 등장하는 각종 매체의 이야기들을 접하면, 오히려 '만나고 행복해지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는 인식을 하게 만드는데, 오늘날 뿐만이 아니라, 100년전에도 그러한 인식이

있었는지.. 이 책 '훌륭한 군인'은 사랑에 대한 비극적인 이야기와 정의를 내림으로서, 과연

사람이 서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이 필요한가? 하는 주제에 좀더 고심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아주 작은 구멍 하나가 제방을 무너뜨려 홍수를 일으키듯이,  서로간의 인간관계에서 발생한

단순한 하나의 계기가, 돌이킬 수 없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거나, 서로간의 관계를 파멸시키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에 등장하는 두 커플의 비극적인 이야기에서는, 사람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상식선' 에서는 도저히 그 결과에 대한 원인을 찾을 수가 없다.    

그들은 넉넉한 미국의 부호와, 영국의 유서깊은 귀족이라는 신분을 지닌 특별한 존재들이며,

교육받은 인격으로서, 19~20세기 사회가 원하는 교양과, 지식을 모두 갖춘 훌륭한

인물들이다.    게다가 외모 또한 출중하여, 부부간의 관계도 좋았으며, 그들 부부의 금슬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 가 최고조에 이르는 인상적인 것임이 틀림이 없었다.

 

그러나 사회성이 좋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넘쳐흐르는 부부간의 관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결국 파국을 맞이했다.    귀족으로서 고결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파멸까지

이르렸는가?    그것은 단 하나의 문제점, 바로 그들이 아닌 외부의 더러움과, 사람이 가지는

일반적인 질투심 때문이였다.

 

이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주인공은, 이러한 비극을 만들어낸 간접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사랑했고, 존경했으며, 여신처럼 소중히하던 가련한 여인이 '실제로는

음란하고, 추악하며, 남편인 자신을 단순한 '돈줄' '여행티켓'으로 취급했다는 것을 내 어찌

알았으랴... 그녀는 부유하지만, 명분이 없는 식민지의 졸부의 아내라는 위치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녀는 가련함의 가면을 쓰고, 영국의 고귀한 귀족 '애드워드'에게 접근하여,

'그의 영지와 재산 그리고 귀족의 사랑' 을 쟁취하려 든다. 

 

결국 추잡한 일이 일어나고,  그 사실이 애드워드의 아내(레오노라)에게 알려졌을때.. 아내는

우리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 행위'를 했어야 했다.     그녀는 자신의 분노를 그대로 표출하고, 상대 여인의 머리끄댕이를 잡아야 했고,  남편을 향해서는 "나는 이번에 당신을 용서 하기로

했어요, 저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면, 저를 좀 더 소중하게 대해 주셔야 합니다."

라는 자신의 본심을 내보이며 상대를 포용하여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불행하게도 '귀족'이였다.   그것도 남편이 있기에 아내가 있다는 인식이

일반적 이였던 19세기 영국의 귀족...그야말로 그들부부는 표현보다는 엄숙함과 절재가

미덕이였던 영국 신사의 표본이였기에, 결국 그녀는 조용하지만, 단호한 방법으로 남편의

사랑을 기다리는 방법을 택한다.     그러나 아내가 아무리 '마음으로 말해도' 그 진심은

남편에게 전해지지 않고, 그들의 사이는 점점 벌어져, 결국에는 애드워드 부부가 수양딸처럼

길렀던 순수한 소녀 '낸시'와의 아슬아슬한 근친행위?가 실행되기 직전까지 흘러가며 이야기는

그야말로 '막장'을 달린다.

 

단지 결국 사랑을 원했고, 애정을 원했던 2쌍의 커플들.. 아니, 총 5명의 등장인물들은

그 모두가 원하는 바를 얻기는 커녕, 망가지고 또 추해진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들에게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은 바로 '소통'이 아니였나 하는 감상을 내려본다.

순수하고 진심이였지만, 표현하지 않았기에, 행복이라는 그 보석은 영원히 그 빛을

발하지 못했던 것이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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