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돌풍 - 중.일전쟁 일어나다
유겸노 지음 / 우정각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소위 독도와 센카쿠 열도의 문제점으로 인해서, 이제 우리들이 사는 극동아시아의 평화와,

정치, 군사, 사회적 갈등은 이젠'오늘~내일~' 하면서 세월에만 맡기기엔, 그 성격이 심히 심각해 보이는 국면에 접어든 것 같은 분위기 이다.     그 이유는 과거의 정복사업의 연장선인

'해양자원 전쟁'이라는 국제적 현실성과 더불어, 지금껏 국제적 관계와 '힘의 균형'으로 내리눌러져 있던 중국이 비상하면서 생겨난 혼란, 그리고 무엇보다 암묵적으로 외면해 왔던 '전쟁&민족

과거사'의 갈등이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촉발되었는데, 특히 저자는 중국과 일본이 일으키고 있는 국제적 갈등을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 이야기를 주제로 한 편의 소설을 만들어 내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의 이야기는 중국과 일본이 전쟁을 겪는다는 이야기로 의외로 단순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다.   그러나 흔히 그러한 소설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어야 하고, 선이 있으면 악이 있어야 하기에, 등장하는 두개의 국가중 어느국가가 그러한 악역을 맡는가?  하는 문제점이 발생하는데,  작가는 그러한 악역의 존재를 '일본' (별로 놀랍지도 않다.) 에게 부여했고,  이야기 내내 일본의 존재는 그야말로 '군국주의의 부활' '2차대전 상대한 일본인 그 자체' 등으로

그려지는데.. 그 때문에 이 소설의 존재 이유는 일종의 한풀이? (일본이 중국에게 두들겨 맞는 장면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용도로 쓰여진 것이 아닌가?  하는 결론에 이르게하는 일면이

분명히 있다.

 

실제로 '이웃에는 진정한 친구가 없다' 는 당연한 진실을 반영하듯, 한국의 입장에서 관찰하면,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우리들의 이웃은 그야말로 친하게 지내기엔 껄끄럽지만, 무시 할 수는 없는 미묘한 관계를 지닌다.    정치와 외교에 대하여 책임이 없는 일반인들에게 있어서도,

우리의 이웃들은 *일본은 과거사로, 중국은 사대주의에 대한 반항심으로, 러시아는 공산주의에

대한 경계심으로,  북한은 그저 국가적 '원수'라는 이유로 친하게 지낼 수 없다!! 는 당연한 이유를 갖다 붙이며 그들을 하대하고 무시하는데 익숙하다.

 

경계하고, 무시하고, 적대하는 것이 일반적인 이웃국가에 대한 인식이 되어버린 오늘날의

세상에서, 분명 이 책처럼 극단적인 '전쟁'이 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한낮 개인의

머리에서 구상되고 만들어진 '가상의 이야기' 에서 현실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어쩐지 나에게는 그다지 와닿지 않는 교훈'으로 다가온다.      

아니, 그보다는 중국은 '무모하고' 일본은 '오만하다'는 한국인의 정서뿐인 이 책의 이야기가

애초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 좀더 정확한 감상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쓴 저자의 정치,사회적 감각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내 분명히 말해 두고자 한다.  저자는 분명 장기간에 걸친 군생활과, 사회를 공부한 남다른

인식속에서,  중국이 어째서 오만해졌는지, 일본이 어째서 과거사를 청산하지 못하는지 하는 

민감한 문제를 자신의 소신을 통해 당당히 드러낸다.  소설속에서 그려지는 이웃과의 눈치작전,

은밀한 방해공작, 외교적 압박등의 이야기는 분명히 오늘날의 국제관계에서 찿아 볼 수 있는 

리얼한 진실을 대변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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