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아스 딜레마 - 성과주의 사회의 치명적 허점을 해결하는 정의의 리더십
폴 우드러프 지음, 이은진 옮김 / 원더박스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많은 사람들이 현대사회의 문제점에, 크게 공감하고 있는 '부당한 현실' 그것은 곧 '차별' 이라는 한 단어로 압축 할 수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와 성과주의가 지배하는 이상, 개개인의 능력과,

자질, 직책에 따라 차별이 있는 것은, 어쩔수가 없는 것이라는 인식은 이미 의견이 여지가 없는

사회적인 룰에 속하는 것이며, '능력있으면 성공한다'는 그 인식 덕분에 사람들이 더 나은 삶과

미래를 위해서 사회에 역동적인 활력을 쏟아붙는다는 장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정된 자원과, 좁은 단체생활에서 발생하는 당연한 차별은 사람들에게 상상도 하지

못할 상실감과 분노를 자아내는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능률과 생산성을 위해서 사람을

데이터화 하고, 염연한 차별을 두며 보상을 하는 현대의 많은 기업들과 회사들의 틈바구니에서

결국 절망하고, 질투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은 필연...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사회의 왕따들을

통합하며 그들을 그리스의 영웅'아이아스' 와 같다고 말한다.

   

신들까지 참여한 '트로이 전투' 그 속에서 활약한 영웅 아이아스의 존재는 지금도 수많은 문학가들과 철학가들이 사랑하는 정의로운 인물로 그려진다.     자신이 속한 그리스군을 사랑하고, 전우들을 위하며, 언제나 전장에서 앞장서는 용맹함을 자랑하는 아이아스는 그야말로 '정직하고

우직하게 맡은바 임무에 충실하는 대다수의 일반노동자를 대변하기에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결국, 왕 아가멤논의 무심함과, 당시 환경의 특수성, 그리고 비교대상이였던 오디세우스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거두는 비극을 자초했다.   

 

*영웅중의 영웅 아킬레우스가 죽은후, 그가 남긴 한벌의 갑옷을 두고 두 영웅이 다툼을 벌인다. 

'영예로운 그리스군인'에게 갑옷을 선물한다는 왕 아가멤논의 의지에 따라, 아이아스와 오디세우스는 서로 그 갑옷의 소유권을 주장하였는데,  결국 갑옷의 소유권은 남다른 지혜를 자랑하는

오디세우스에게 주어지고, 이에 아이아스는 헌신에 대한 당연한 대가를 받지 못한 분노에 얼룩져, 영웅이였던 자신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었음은 물론, 실제로 연합군의 장군들에게 자기 자신이란,

'부려먹기 좋은 어리숙한 장사將士' 에 불과했다는 진실을 접하며, 스스로 절망속에 괴로워 한다.

 

누구보다 그리스군을 사랑했고, 전우의 생명을 내것 같이 챙기며, 전장을 누빈 아이아스와, 총명한 꾀와 언변만이 있을 뿐, 자신이 소속된 군대에 대한 사랑은 물론, 전장에서 변변한 공 하나 세우지 못한 오디세우스를 비교하면, 누가 진정한 군인인지는 눈을 감고도 알 수 있다.   그러나, 당시

아가멤논은 오디세우스의 '지략' 이 필요했고, 트로이를 함락시킬 비장의 작전을 지니고 있는

그를 홀대 할 수가 없었다는 자신만의 사정이 있었다.      아무리 오디세우스가 장정 4명에 필적한 영웅적인 군인라고는 하지만,  그것 가지고는 전쟁에서 승리 할 수가 없다.     왕은 비정하지만 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 비할대 없는 지모의 군사와 괴력의 장수의 가치를 저울질

했고, 결국 지모를 선택하였던 것이다.  

  

이에 독자들은 갑옷을 상으로 내놓은 아가멤논의 무심함을 지적 할 수 있다.   에리스에 의해서

변질된 '황금사과의 이야기'처럼, 아킬레우스의 갑옷은 비할대 없는 두 영웅들을 쓸데없이 저울질하는 계기가 되었고, 결국 트로이 전쟁의 시작처럼, 비극만을 생산했다.

 

우리들은 은연중, 남보다 많은 이익을 원하고, 또 인정받기를 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기대한

보상은 커녕, 남처럼만 인정받기를 원하는 사람도 많다.  "공평하게, 똑같이, 불만이 없도록..." 

그러나 이러한 공평함의 사상은 현실사회의 이상과, 이해관계 속에서는 절대로 성립 될수가 없는 것이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다.  우리들의 현실은 1등과 꼴등이 존재하는 비정한 사회 그 자체이다.   그 진실은 아이아스의 시대에도, 오늘날의 시대에도 영원히 변치 않을 피하고픈

암울한 현실 그 자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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