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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카니발 ㅣ 율리아 뒤랑 시리즈
안드레아스 프란츠 & 다니엘 홀베 지음, 이지혜 옮김 / 예문 / 2012년 12월
평점 :
문학작품을 읽다 보면, 각 나라마다 분명한 분위기와 차이점(장점과 단점)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사회파소설이 인기가 많고, 권력자보다는 도전하고, 절망하는 실패자에게 동정적인
'한국의 소설' 인간적이고 소소한 이야기가 많지만, 현실보다는 오락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일본의 소설' 거대한 스케일, 박진감 넘치는 소재와 재미가 있지만, 항상 마무리가 어설픈
'북미의 소설' 등의 차이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낄수도 있을듯...)
그렇다면, 유럽의 문학은 다른 나라들의 문학과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개인적으로 독일/프랑스 문학(소설)을 좋아하고 접하면서 발견한 차이점은 "그들의 작품은 화려함과 오락성은
떨어지지만, 현실적이고 치밀하며, 내용이 보다, 철학적이고 인간의 내면을 파악하는
심리적 요소가 많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한 느낌을 재확인 시켜주듯, 이 책
'신데렐라 카니발' 도 현실적이고, 치밀하며, 인간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가 존재하는데...
내가 의외라고 느낀점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제목과는 달리, 이 책의 내용은 더럽고, 충격적이며, 추악하다는 것이였다.
만약, 인간의 도덕과 인품, 그리고 아름다움이라고 느끼는 것이 일종의 '가식'이라고 한다면,
인간의 진정한 '본심'은 그의 반대되는 개념을 지니고 있을것이다. 실제로도 현대사회는
선과 악, 모두가 각자의 세력과 힘을 가지고 공존하고 있지 않은가?
사람을 치료하는 의료행위가 있으면, 사람을 망가뜨리는 마약산업이 있고, 사람을 감동시키는
영화산업이 있다면 역시 사람의 본심과 원초적 욕망을 상징하는 포르노 산업도 있듯이 말이다.
책 속의 이야기도 전체적으로는 마음에 크나큰 상처를 간직한 수사관의 수사일지에 해당하는
내용이지만, 그 보단 인간의 추악한 내면을 드러내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은 책에 더
가깝다. 대학 하숙집에서 강간당한 체 죽은 여성의 시체.. 이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죽어가는
여성들을 수사하는 주인공 앞에 도달한 것은 범 세계적인 '포르노 사업'의 내면과 일종의 스너프 필름 (Snuff film) 의 광범위한 유통과..소비의 '불편한 현실'을 마주하는 것이였다.
사람을 강간하고, 살해하고, 고문하는 행위속에서 쾌락과 해방감을 맛보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스너프는 일종의 예술이다. 실제로 공포에 질린 타인의 눈동자와 모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영상에 담기 위해서, 사람을 살해하는 소설속의 미치광이가 그저 책속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로만 치부 할수 없는 이유가 있듯이.. 매스껍고 가학적이며 엽기적인 스너프 필름도
소설속에만 존재하는 특수한 아이템이 아니다. 이 모두 현실세계에서 암암리에 우리와 공존하는 존재들인 이상.. 이 소설이 우리에게 주는 충격 또 한 그저 하나의 소설이 주는 문학적 충격이라고 할 수 없다.
이 책의 이야기는 우리의 사회의 한면을 비추는 앞뒤의 동전과 같은 존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