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서울을 걷다
권기봉 지음 / 알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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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그것은 현재 '대한민국'의 문화.행정의 중심지 즉 수도의 역활을 수행하는 곳이다. 

서울의 중요성은 비단 현재의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뿐만이 아니라,

과거 조선왕조 500년 동안에도 한 나라의 도읍지로서 그 기능을  수행했던 유서깊은 곳이기도

한 것이 바로 '한성'(서울)의 과거의 모습이였고 오늘날의 모습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한국인이 느끼는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서울보다 경주나 안동같은 지방도시가

더 유명하고 더 잘 알려져있다.

 

심지어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은 유럽의 문화재 보존활동에 비교하면 명암을 내밀수도 없는.. 

문화재를 보호 할 줄 모르는 민족이다.'  라는 악의섞인 비꼼을 당하기도 한다.

 

획실히 중세유럽의 동화같은 외국의 마을들과 일본의 아사쿠사 같은 전통시장에 비한다면

한국의 건축물들은 최신식 기술을 자랑하는 (시멘트가 덕지덕지 붙은) 유선형.기하학적인

마천루들의 경쟁의 장이다.    한국은 전통의 더러움과 복잡함을 밀어내고 그 대신 깨끗한

직선의 도로와 화려한 최신식 오피스빌딩을 지었고,  수공업의 전통의 계승보다.  자본주의적

경제발전과 성과의 속도전, 그리고 겉으로 보기좋은 가시적인 성과에 더 매진했다. 

 

그러나 그것이 어디 우리 어른들만의 잘못이랴..... 일제침략에 나라를 빼앗기고, 심이어 6.25전쟁으로 모든것이 파괴된 상황에서, 문화이니..전통이니..문화재이니..하는것은 분명 당시에는

배부른 주문이였을 지도 모른다.

 

당장 살 집이 없고, 당장 일할 곳이 없고, 당장 돌릴 공장도 없는데...100년의 전통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그렇게 우리들의 선임들은 서울에 열심히 시멘트를 발랐고, 포크레인을

움직었으며, 땅에 H빔을 박았다.  그 결과 경제적으론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지만, 사람들의 정서는 과거보다 매마르고 거칠어져 버렸다...

   

경제가 먼저, 문화는 나중에..복지는 더 나중에.. 그렇게 달려온 대한민국 그리고 그 수도의

서울은 지금 어떠한 모습일까? 저자는 오늘날 만들어진 '서울'의 본 모습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이 책을 지었다.  

 

그는 먼저 일제시대 일본인들 마음대로 헐리고 무너진 수많은 문화재들과 건물들을 소개하고,

광복후 분단된 대한민국의 '군정시대' 속에서 그들끼리 '나누어먹기'식으로 이루어진 건설붐을

소개했으며, 더 나아가 '강남부인'들의 땅투기 열풍과 그 속에서 고통받은 서민들의 생활,

'빨리 빨리'와 '대충 대충' 문화가 일으킨 수많은 부실공사와 건축비리의 현장,

오늘날 서울에서 일어나고 있는 패션도시&문화도시를 천명한 서울시의 무분별한 건축쇼!! 까지... 서민들의 생활은 안중에도 없는 엘리트들의 (땅따먹기) 이야기가 여과없이 (신랄하게) 

독자들에게 전해진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일부 엘리트가 벌이는 터무니없는 건축붐에 태클을 걸고 싶은

저자의 바램이 충분히 반영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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