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는 어떻게 문명을 구했나 - 세상을 바꾼 의학의 10대 발견
존 퀘이조 지음, 황상익 외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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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서방세계에서는 질병 = 징벌 이라는 관점이 상식이자, 절대적인 진리로 통했었다.

'질병' 이란 신이 인간에게 내리는 '처벌'의 일종으로서 인간이 지나친 쾌락을 탐하거나, 

신을 공경하지 않은 것에 대한 '대가'로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대대로 병을 치료하는 장소는 신전이요, 치료하는 사람들은 '사제'의 신분을 가진 자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최초로 '질병' 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전문적인 '의료서비스'의 개념을 확립한

히포크라테스 이후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했고 또 쇠퇴하기도 하는 등 (중세) '역사적 굴곡'을

거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늘날 '의료행위'의 개념은 물론 과학이다.  사람들은 이제 질병의

원인이 환경에 의해서 발생한 세균과 미생물의 감염에 의해서 생긴다는 개념을 알고 있다.   

현대인들은 이제 평소에도 청결을 유지하고, 상처가 생기면 소독을 하며, 내과적 수술이 아플것

이라는 공포감 없이 기꺼이? 수술대 위에 오른다.    

 

오늘날 암까지 극복하는 의학의 발전은 분명 눈부시지만, 이러한 의학적 지식을 확립하기 위해서

과거 인류가 치룬 희생과 대가 또한 만만치가 않은것이 사실이다.   다소 엉뚱하고 재미있는 비유이지만, 왕의 질병을 고치겠다며, 멀쩡한 이까지 모조리 뽑아버린 '어의'와 총상을 당한 다리와 팔을 불과 5~6초만에 잘라내는 전문 '군의관' 그리고 환자의 고통을 없애주기 위해서 망치로 머리를 내려치는 기적적인 '마취' 를 했던 '의사'들이 없었다면, 현대의 우리들은 아직도 질병을 고치기 위해서 무당과, 사제와, 돌팔이 이발사를 찾아가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과학의 결정체인 현대의학은 세상을 위기로 몰아 넣은 질병의 창궐, 치료를 위해서 노력한

사람들과, 그리고 연구도중 발생한 우연한 사건과, 사고, 발견들의 결정체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의학이 발전하기까지 발생한 위업과 사건 사고들을 총 9개의 장르로 나누어

크게 1.의학의 탄생 2.공중위생 3.세균 마취 4.엑스선 5.백신 6.항생제 7.DNA

8.정신질환 치료제 9.통합의학 어떻게 개념을 창시하고, 의학에 도입되었으며,

역사적으로 어떻게 발전하였는가?  하는 전체적인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 줄 것이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주의해야 할 내용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저자는 '의학'이란 개념을 정의하기 위해서, 심리치료와 대체 의학의 개념을 삽입해

현대의학과 동등하게 다루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는 한국의 양학과 한의학의 대립 과 같이

서로 경쟁과 대립관계를 이루고 있는 민감한 문제 라는 것이다.

그 때문에 미국 의사협회는 대체의학을 다루었다는 이유로 책의 감수를 거절했을 정도로

만감하게 반응했다.     그들에게 의학이란 '임상의학' 과 '과학적 의료행위'를 뜻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마음을 이용한 심리치료와 맛사지등 '자연치료'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대체의학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은 전문적인 엄밀히 말하면, 현대의학에 대한 전문서라고

분류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사람을 치료하는 행위가 자연주의에서 과학으로 발전했고, 불과 2세기전(18세기)의 근대적인 사람들도 미생물과 세균에 대한 감염의 가능성과 DNA의 의학적 관계를

부정해 왔다는 사실은 의학발전이 언제나 과학적 근거와 양의사들의 지식과 심험의 결과에

기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사람이 아픔을 치료하고, 질병을 예방하게 되기까지의 역사를 접하고 싶다면 이 책은 정말로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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