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의 한 방울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책을 통해서 구원을 얻으려고 한다. 

일명 '힐링'으로 불리우는 장르가 유행하고 있는데, 과거 판타지에서만 들어오던 단어?? 을

사회에서 듣데 되니, 개인적으로 생소한 느낌도 들었지만, 그밖에도 현대사회가 오늘날의

사람들을 얼마나 짓누르고 있는가? 하는 어두운 생각 또한 떨쳐 버릴수가 없다.

 

오늘날 새롭게 떠오른 화제는 '긍정적인 마인드' 이다.    힘들고 어려운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사람에게 호의적인 인상을 남겨야 하고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는 다른이 보다

다른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는 관점이 '긍정 마인드' 를 만들었다.  '반 밖에보다, 반이나!!' 라는

마음을 가지면 사람이 여유로워지고, 대담해지며, 만사를 행복한 관점으로 생각하게 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긍정 마인드'를 배우고 삶의 지표로 삼고 있고, 급기야 '긍정이란 좋은 것,

고뇌와 갈등이란 나쁜 것' 이라는 관점을 상식화 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대하의 한 방울은 

이러한 상식을 뒤집고, 진정한 고뇌를 통해야만 '희망' 을 발견 할 수 있다는 그의 철학을

담아내었다.  저자는 진정한 절망을 맛본 '전쟁세대' 이다.  일본제국이 패전한 그날, 그는

북한의 평양에서 종전을 맞이 했고,

 

평양에 진주한 소련군에 의해서 먹을것도, 입을 것도 살 집도..모두 빼앗기고 거리로 내몰려

하루하루를 공포와 배고픔을 달고 살았다. 주위의 사람들이 배고픔으로 죽어갈때,

공포와 슬픔보다 '입을 옷이 생긴다는 기쁨'이 제일 먼저 뇌리를 스치는 최악의 경험을

한 것이 저자의 어린시절의 기억이였다..

 

그는 현대인들이 느끼는 답답함과 암울함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사회의 중압감을 떨쳐버리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자살자가 연간 2만명에 이른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사람들은 단순히 숫자에 충격을 받지만,  저자는 사회가 어째서 자살행위

이 후 타의에 의해서 살아남은자, 즉 '자살 미수자'에 대해선 눈을 감고 있는가? 하는

의문을 던진다.

 

자살자의 평균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자살시도자에 대한 신속한 구조활동과 의학에

의해서 살아남은 자의 수는 대략 죽은자의 4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자살시도자는 연간 10만명을 넘는것이다.  살아남았지만, 이미 마음은 죽어있는 사람들을

연간 10만명씩 배출하는 사회속에서, 우리들은 어째서? 라는 의문을 품어야만 한다.

전후의 일본과 한국의 실상.... 실제로 얼마나 끔찍했는가?  사회기반시설은 모조리 파괴되어,

 세계적인 '빈국'으로서,누리기보다는 혹사당하는 삶을 살았던 것이 불과 70년 전의 이야기다. 

 

오늘날의 사회는 유흥거리가 풍족하고, 먹을것도 풍족하다. 그런데 마음만은

그렇지가 못하다.           

 

현대인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셔 주어야 할 감성의 샘물은 어째서 메말라 버린 것인가? 

우리들은 현대의 '모닝구 무스메' 의 음악에서 흥겨움과 발랄함은 느끼지만, 감동의 여운을

느끼지는 못한다.  오히려 과거 1977년 어두운 시대속의 '희망'을  노래 한 나카지마 미유키의

'시대' 에서 감동의 여운을 맛본다.  하늘아래 땅이 있고,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어야

세상이 안정되고 조화로워 지듯이, 현대시대에서도 풍족한 삶이 있으면 그만큼 부족해지는

정신의 단련이 필수적 이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유행하는 '긍정의 마음법" 은 분명 현대인을 즐겁게 하지만, 그것은 웃음으로

슬픔을 일시적으로 지워버리는 것이지 진정한 마음을  치유하는 치유법이 아니다.

 

그는 지나친 '긍정적 마음'이 사회에 미친 해악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그는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이 없다며.. '언덕위의 구름'을  향해 자신만만한 큰 걸음을

걸었던 '과거의 존재'속에서 절망을 맛보았기에 오늘날 사람들이 고뇌의 마음을 뇌리에서

몰아내는 오늘날의 철학에 대해서 유감스러움과 진지한 우려를 나타낸다.

 

 

인류가 성숙해지고 발전한 이유는 '스스로 고뇌속에서 해답을 찾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알고, 풍요속에서도 고뇌하는 것을 잊지 않는 그 정신이 '철학'을 

발전시켜 사람을 인간답게 살게 한 것이다.  우리는 긍정과 고뇌를 고루 생각하고 누려야 할

의무가 있다.     편한것, 즐거운것, 그리고 슬픈것, 어려운것 모두를 취하라.  

인생의 고통은 누구에게나 오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하자, 그리고 피하지 말고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나 자신을 단련해야 한다.  그것이 '대하의 한 방울'이 말하는 참다운 삶을 위한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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