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련화
손승휘 지음 / 황금책방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모두들 '위인전'은 유아기를 마칠때 같이 졸업했으리라 생각한다.

한국의 역사속에서 신념을 가지고 나라에 큰 공적을 쌓았던 수많은 사람들은 제 이름 석자를 

기록에 남기는데 성공했고, 그 이름들은 그들이 죽은 후에도, 수많은 국사시험지에 등장해 수많은

후손들의 머리를 괴롭히며 그들의 원성을 받는다.^.^

 

한반도는 예로부터 강대국에 둘러싸이는 바람에 수많은 '국가의 위기'를 맞았고, 또 나라를 잃기도 했다.

특히 근대의 사건 (1910년 굴욕의 한일합방에 의한) 일제강점기의 기억은 오늘날에도 그 감정이 남아

한.일 국가와 국민들이 절대 친해 질 수 없는 이유를 만든다.

이웃나라가 '앙숙'이되는 것은 다른국가들도 모두 겪는 일반적인 일이라지만, 그래도 한일의

갈등만큼이나 하려나? 국가의 자존과 독립을 위해서 노력한 사람들이 '범죄자'가 되어 처형당하거나

고문당하고, 수많은 처녀들이 일본인들의  성적 노리개가 되고, 수많은 청년들이 원수같은 나라의

정책에 희생당해 총알받이가 되었던 과거의 상처가 그리 쉽게 치유가  되려나?  그 상처와 원한이

깔끔하게 해소되는 그 날이 오기나 할까?  내 생각에는 앞으로 100년이 더 지난다 해도 그 갈등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일제강점기 시절, 많은 사람들이 조선의 독립, 자주, 자존, 자립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그리고 대체로 독립운동의 중추는 ' 남자들의 역활이 지배적이였음은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   

고종황제의 밀령을 받고, 국가차원에서 일제에 저항했던 '헤이그특사'들과 폭력적인 행동으로 조선의

자존을 부르짖었던 '독립군'들의 활동,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폭탄을 던졌던 윤봉길에

이르기까지 조선의 남아들은 비록 폭력적이고 과격했지만, 그만큼 효과적인 독립운동을 꾸준히

벌여왔다.

 

그러나 우리들이 높게 평가하는 독립운동은 폭력보다는 평화를 이용했던 운동, 즉 3.1만세운동을

높게 평가한다.   만세운동에는 차별이 없었다. 많은 조선인들이 총대신 태극기를 들었고,

'남녀노소' 가릴것 없이 거리로 나와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대한독립만세'를 불렀다.

비폭력 평화시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이들을 철저히 탄압했고, 이를 진압하기 위해서

총기를 사용하는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러한 시대를 살았던 '구 조선인'들의 마음에 어찌 자립과 독립에 대한 열망이 피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이 책의 주인공 유관순은 근대적인 교육을 받았다고 하나, 세계의 정세에 미숙하고, 정치적인

도덕보다는 남녀의 사랑의 감정에 더욱 끌리는 감성을 가진 어린 소녀에 불과했다. 

항일사상을 가진 지도자의 가르침을 받은 것도 아니요, 개인적으로 일본인에게 원한을 품은것도 아닌

소녀가, 어째서 항일운동에 앞장서 만세운동을 주도 할 수 있었겠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세운동을 위해서 그녀가 치룬 대가.  '죽음' 에 대해서 우리들은 그녀를

동정해야 하는가?  아니면 우러러 보아야 하는가?  나에게 이 소설은 위의 질문에 대한 의문에

가져다준 책이자, 그와동시에  해답을 가져다 준 소설로서 기억에 남았다.  

재미를 떠나 긴여운과 과거 조상들의 강탈의 역사를 뒤돌아보게 하는 책 그것이 소설

'한련화'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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