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맛있는 여행
황교익 지음 / 터치아트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건강한 생활을 위해선 건강한 먹거리를 먹어야 한다.

대 자연은 거대한 식량창고이며, 먹거리는 생물에게 대단히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물론 인간도 동물이기에 그 속박에

자유로울 수 없으며, 먹어야 할 건강한 먹거리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식생활, 바로 "제철 음식"을 섭취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에는 하우스 재배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서 사계절 푸르른 채소를 만날 수 있고, 냉동 기술의 발전으로 신선한 생선과 육류를

마음껏 구입하고 섭취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래도 역시 제철의 음식들 만큼 매력적인 맛을 품고 있겠는가? 

계절을 대표하는 맛있는 제철음식 들이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손꼽아 기다리며 입맛을 다신다.

 

그러나 오늘날의 사람들은 공업화의 길을 걸으면서, 바른 먹거리에 대한 기준을 이미 잃어버린 것같다.

현대인의 엥겔지수를 보면 식료품에 투자하는 비율이 이미 '참담할 지경' 에 이르고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서 적게먹는 것은 좋다고 쳐도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서 채소보다는 '알약'을 구매하고, 첨단 통신료로 수십만원을 쓰면서도 정작 유기농 식재료는 천원~만원이 아까워

사지 않는것이 이미 일상적인 모습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농약을 사용하는 등 비양심적으로 농산물을 키우고 유통시키는 업자들과

값싼 수입 농산물의 유입으로 인해서 한국의 제철 음식들은 '별미'라는 인식 덕분에 명맥을 이어갈 뿐  이미 식재료로서는 점점

그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계절에 맞는 식재료에 대한 인식과 지식이 절대적으로 빈약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본인 또 한 그러한 사람중 하나에 불과하다, 제철음식이라고 해 봐야 봄 나물? 여름 수박? 가을 전어?

같은 사회에 떠도는 상식들을 주워들으며 익힌 빈약한 지식들이 전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유용한 지식을 습득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익하다고 할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재료를 배합하며 창조한 퓨전음식이나, 서양의 식재료와 요리를 소개하는 요리책자가 아니다.

그리고 원래부터 '네이버캐스트'에 기재되었던 내용들을 추려낸 책이기에 이책을 통하지 않고도 인터넷에서도 충분히 책속의

내용을 즐길 수 있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7879&category_type=series

 

그래도, 한국의 사계절을 대표하는 과일과 생선, 채소들을 책으로 만나기가 어디 쉬운가?

뭐... 화려한 요리 대신 원색을 자랑하는 푸르른 채소, 은빛 비늘을 자랑하는 생선들, 단단한 껍질을 자랑하는 조개등 단순한 식재료들의

등장에 실망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이 재료들은 한국에서 살아가고, 또 적절한 계절이 찿아온다면, 오늘날에도 충분히 접하고 맛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오늘날의 요리프로가 지향하는 '드래곤 안창살' '북극곰 뒷다리살' 같은 기막히고 구하기 어려운

외국산 식재료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 나에게는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구성이였고, 이 책의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청량한 자연속에서 자란 한국의 식재료만이 '제철음식'으로 대접받는 것은 아니다.

책속에는 양식 재료도 많고, 무화과 멜론같은 외국에서 들여온 외국산 식재료도 많다. 중국에서, 이집트에서, 일본에서, 각각

들어와 국산화에 성공한 많은 식재료들은 이제 한국인의 건강을 도와주는 귀중한 음식이 되었다.

대지와 바람과 태양의 축복을 받은 건강한 식재료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로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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