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용골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1191년 사자왕 리처드 1세가 십자군 원정을 떠난 시대,  존 왕의 대리통치로 인해 어수선한 영국, 그  영국령의 작은 섬

(솔론제도) 에서 살인사건 이 발생한다.


이 책은 익숙한 과거의 세계를 무대로 벌어지는 판타지 소설이나.  추리소설로선 상당히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살인사건" 을 수사하는 트리폴리 기사  "팔크 피츠존" 은 자신이 사용하는 기술을 "사라센의 마술" 이라고 표현했지만,

혈액을 확인하는 방법, 흔적을 추적하는 방법, 알리바이를 확인하는 수사법, 논리적인 추리 등은.. 오늘날의 수사법과 완전히 같은

방법이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아온 역사적 배경을 다룬 서적들은, 사건의 구성이 치밀하고, 정밀하면 할 수록 그에 대한 "한계" 가 존재했다.

즉 어떤 작품은 당시 시대에 대한 "고증"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한편의  "정통역사소설" 이 되어 버리거나,  아예 고증을 버려두고,

작가의 "상상의 나래" 를 중요시한 "이도 저도 아닌 "매력없는 작품" 이 되어버리는 것이 일반적이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고 그만큼 재미있는 책이란 것이 이 책을 읽은 나의 소감이다.


철벽의 요새와도 같은 섬에서 영주가 살해당했다. 머나먼 동방에서 영국까지, 흑마술사를 잡기위해 여행을 계속하는 기사 피츠존과

그의 종자 니콜라는 살해된 영주의 시체에서 흑마술의 존재를 확인한다.   영주의 딸 아미나의 협력 속에서 피츠존은 섬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알리바이를 확인하고, 용의자들을 추려내며 수사를 진행해 나간다. 

 

사건의 형태는 불가능한 밀실살인

수사법도 알리바이를 확인하고, 증거를 수집하고, 배경을 추리하는 전형적인 "탐정 수사" 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분명히 배경은 1911년 영국임에도 불구하고, 등장 인물들의 능력은 분명히 이 세상에 존재하지 못하는

"판타지 세계"의 것이다.       


흑마술을 익혀 사람을 조종하는 어둠의 기사단, 고대 그리스의 마술을 전승하여 청동인간 "탈로스"를 조종하는 마술사에

민족의 복수를 위해서 "불사"(不死)의 저주를 받아들인 데인인 (바이킹) 까지... 죽지 않는자, 마술을 부리는자 가운데서 "진범"을

잡아내야 하는 "피츠존"의 행동엔 분명히 논리를 벗어나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마지막엔 역시나 추리물의 하이라이트



로 모든것이 싹~~~ 정리된다..

물론!! 일반적인 내용과는 다르게 핵심적인 반전이 존재하지만, 그것은 책을 읽는 사람들의 "특권"으로 남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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