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1535 합본판 1535 3
신아인 / 아이웰콘텐츠 / 2012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오래전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의 소설 "공성전" 을 보았을때, 나는 그 책을 상당히 높게 평가 했다.

그 소설은  카디스를 공격하는 프랑스 포병장교, 카디스에서 연쇄살인을 벌이는 살인자, 그리고 사건을 맡은 형사까지..

등장 인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다른 인물들과 협조하고, 대립하기도 하는등 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형식이였는데,

방대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치밀하고, 매끄러운 스토리가 이어져,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당히 몰입하게 하는 책이였다.

 

한국에서도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소설이 바로 이 1535 이다.

일제강점기, 친일파 아버지를 둔 "정민석" 은 자동적으로 조선인들에게 "죽일놈" 이 되었다.

그가 원한것도 아닌데.. 그에게 모든것이 주어졌다.  일본인 귀족출신 아내와, 남작의 지위, 그리고 광대한 영토 (조선땅) 을 하사받아

누구보다 부유하고, 풍요로웠지만, 그에겐 항상 나라를 팔아먹은 "놈" 의 자식이라는 꼬리표가 영원히 따라다녔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비참하게 만든, "일본" 그리고 "친일파" 라는 꼬리표를 때어버리기 위해서, 그는 은밀히 모종의 음모를 진행한다. 

표면적으로 민식은 대일본제국의 "귀족" 으로서 모범적인 생활을 해 나가지만. 암암리에 그는 "항일단" 을 창설하고,

경성대장간에 일본군의 "무기 생산권" 과 "철도부설권" 을 부여함으로서, 조선인들의 민생을 돌보았으며, 군수물자를 빼돌려

조선 독립군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언제나, 비밀스럽게 이루어졌기에, 많은 사람들, 심지어는 광복군들에게도 "김민식"은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의 자식이자, 일본제국의 귀족 "김민식" 일 뿐이다.  

 

노력에 비해서 인정받지 못하지만, 그는 그 모든것을 스스로 감수한다. 

그가 벌이는 "줄타기"는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 행위는 어려서 부터 "인생"을 정해준 아버지에 대한, 반항이자, 아버지가 일으킨, 죄에 대한 나름대로의 속죄의식이였다.

그러나, 그의 고뇌를 알 리가 없는 주변인물들은 김민식을 둘러싸고,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독립군의 일원으로서 "친일파 김민식"을 제거하기 위해 경성으로 온 "이무영"

남편의 냉랭함에 지쳐 그를 파멸시키기로 결심한 민식의 아내 "미유키"        

서로 사랑했지만, 친일파 아버지의 협박과 방해로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던, 민식의 유일한 사랑 "서예림"

민식의 동창이자 친구인 "이수찬" 등..

 

등장인물들은 서로 만나고, 경쟁하고, 상처주고, 사랑하며 총2권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을 장식한다.

그 구성도 치밀할 뿐더러, 일제강점기, 한국의 역사이기에 이해하면서 읽어가기에 부담이 없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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