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븐
장정욱 지음 / 책나무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소설이라는 장르는 정말로 "인간" 그리고 "사회의 발전"에 민감한 장르가 아닐수 없다.

오늘날의 사람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그냥 "고전"으로 치부해버린다.  그도 그럴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불멸의 희극 이라는

타이틀이 없었다면, 그 글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지루하고 재미없는 "소설"일 뿐이니까..

 

소설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다.  세상이 발전하면, 소설도 그에 맞추어 발전한다. 사람들의 "공감"을 사기 위해서,

그리고 "감동"을 주기 위해서, 소설가들은 대중들의 눈높이와, 수준에 맞춘 글들을 써낸다. 

"프로젝트 헤븐" 도 미래지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오늘날의 사람들이 읽고 이해하고 감동 할 수 있는 수준을 가지고 있는 "소설책"

이다.  

 

 

주인공 '류찬' 과 "이연" 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프로젝트 헤븐" 테스터로 선정된다.

각각 독립된 가상현실 속에서, 프로젝트 헤븐은 테스터가 원하는 모든것을 부여한다. 다리를 다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삶을 살았던

"이연" 은 프로젝트 헤븐이 마음에 들었다. 프로그램 속에서 그는 가슴이 터지도록 달릴 수 있었고, 아름다운 세상 어디든 마음대로

돌아다닐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가고 싶었던 "그때 그 장소"는 도무지 가볼 용기가 나지 않는다.

 

"류찬"은 최근 경찰직에서 해임되었다. 아직 젊은나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인생을 살았다고, 스스로 위로 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분노와, 상실감은 더욱 그를 옥죄인다.

 

"당신은 돌아가고픈 과거가 있습니까"

 

사용자의 의식과, 신체를 분석해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헤븐" 속에서 그 둘은 나름대로 위로를 받는다.

그러던 어느날, 그둘은 가상현실 속에서 운명적으로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는데,  유저끼리의 만남은 프로그램 구성상 있을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운영하는 사람들의 문제일뿐, 낮선 환경속에서 "인격체" 끼리 만난 당사자들은

놀라움과 반가움, 을 동시에 느끼며, 서로에 대한 감정을 키워 나간다.

 

"이연"은 신체적 장애와 정서적 장애를 동시에 안고 있는 여자였다.  어릴적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지닌 연약한 "여성"

프로젝트 헤븐속에서, 그 두 사람은  이연이 가장 보고싶어하는 "장면" 바로 어머니와 영원한 이별을 해야만 했던 어릴적

그 시절로 그둘을 인도한다. 

 

 

소설속의 두 주인공은 "가상현실" 세계속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가고, 만남을 이어가는 생활을 지속한다.

프로젝트 헤븐은 단순한 가상세계가 아니다. 그 프로그램은 사용자의 깊숙히 봉인된 기억의 파편을 찿아내어 분석하고, 그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분석된, 데이터가, 체계화 되고, 확산되어 갈수록, 프로그램은 점차 광범위한,

세계를 스스로 구축해 나간다. 어느덧, 프로그램들은 자신들의 세상을 구축했고, 스스로 "인격체로" 인식하며, "진짜" 들과

같은 나날을 보내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었다. "프로젝트 헤븐" 이란 그 두 세계를 이어주는 "화이트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소설속에서 류찬과, 이연은 헤븐속에서 "만났다" 그리고 사이버 세상에서 사랑을 키워갔고, 결국 실제로 만나기로 약속까지 잡는다.

같은 날, 같은 장소, 에서 그 둘은 기다리고 기다려 보지만, 현실세계에서 그 두 사람은 결코 만날수가 없었다.

 

그렇다. 나중에 알게되지만, "이연"은 사람이였고, "류찬"은 프로그램이였다.

 

"프로젝트 노어"의 통제속에서, 관리되어야 했던, 프로그램이 "오류" 로 인해서 "실제 사용자"와 접촉한 것이다.

진실은 언젠가 모두 드러나게 되어있다. 노어의 세계는 "충격"을 받는다.  그들도 지금까지 자신들이 "인격체" 라고 굳게 믿어왔다.

그러나, 진실은 그들은 헤븐이 만들어낸 환상..즉 데이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는것이다.

노어는 이제 통제불능의 상태가 된다. 자신들도 "인간" 이다 라고 주장하며, "헤븐" 속에서 "진짜인간"들을 공격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정부는 결국 "프로젝트 헤븐" 을 포기한다. 그러기 위해선 노어는 삭제되어야 했다. 

사용자들 즉 "인간들의 공격" 이 시작되었다.  노어의 "프로그램"들은 그들의 세상이 붕괴되어가는 것을 보며 절규한다. 

"류찬"역시 자신이 프로그램 이라는 것을 자각한 이후로 모든것을 포기했다.

 

"어자피 나는 인간이 아니야"

 

프로그램들이 무참히 삭제된다. 모든것을 배풀었던 가상세계 "헤븐" 은 이제 남겨진 프로그램들의 절규와 파괴로 얼룩져진 "지옥" 이

되었다.  류찬은 그 지옥속에서, 단 사람을 그리워 한다. 사랑스러운 여자 "이연" 비록 이루어 질 수 없었던 사랑이였지만,

그는 간절히 바란다. "인간 "류찬" 으로서 그녀의 가슴속에 언제나 기억되기를..

 

그렇게 프로젝트 헤븐은 테스트를 종료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