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버린 사람들 - 1866, 애절한 죽음의 기록
이수광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1866년은 극동 아시아..그리고 정체된 국가 "조선"에게 그야말로 격변의 시대였다.

청나라는 영국,프랑스등 외국의 "제국"들의 침략과 간섭을 받았고, 일본은 200년간 이어온 전통적 지배계층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그렇다면 조선은??   전통적 지배층의 시점에서 본다면, 조선은 아슬아슬하지만, 나름대로 "효과적"으로 나라를 지켜냈다.

의외로 조선왕조 "중앙집권체제" 는 강력했고, 그 덕분에 서양문화, 그리고 서양의 정신은 "나라를 지킨다"는 대의명분에 의해서

철저히 배척되었다.  이책은 격변의 시대. 서양의정신을 계승한 덕분에 배척된 "조선 사람들" 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역사서이다.

 

조선에서는 "때아닌 피바람"이 불었다. 여느때처럼 권력에서 밀려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역적 사건" 이 아니였다.

대상은 조선의 백성들이였다.

그러 서양의 종교 "그리스도"를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수의 사람들이 처형되었다. 남.녀 를 가지지 않고

노인.어린이를 가리지 않은 철처한 탄압이였다.

 

"천주쟁이들은 집안의 제사를 모시지않고, 사당을 태워없애며, 임금을 우러르지않고, 예수라는 자를 숭상한다."

 

유교와 전통을 숭상하는 조선의 기준에서 본다면, 그들은 백번 죽어도 모자란 자들이다.

고유의 전통을 무시하고, 사농공상의 지배계념을 무시하고, 왕권보다 높은 "신"의 존재를 믿었다.

그것은 왕권에 대한 도전이자, "조선" 국가체제의 근본을 무너뜨리는 위기를 조장 할 수도 있었다. 게다가 자신의 나라를

못살게구는 "서양"의 정신이다.. 지배층에게 그리스도는 그야말로 전염병과 같은 골치아픈 존재가 아닐 수 없었을것이다. 

 

실제로 조선에서는 철저하게 서양의 "종교"를 탄압했다.

그런데도, 많은사람들은 종교를 버리지 않았다.   배교 대신,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조선의 상황과, 그리스도 종교의 "희생"에대한 관점에 있다.   

서양에서 그리스도가 널리퍼진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꽉막힌 사회속에서 그 종교만이 "구원"을 약속했기 때문이였다.

조선도 중앙집권적 "왕조" 국가였다. 사농공상의 계층이 굳어져, 양반은 무능해도 넉넉하고, 백성들은 언제나, 궁핍한 생활을

이어 나갔다.  게다가 왕조는 민생을 돌보는 정부로서의 기능보다,  세도가들의 세력다툼의 장 으로서 변질되었다.

미래가 없는 국가..잘살 희망이 없는 세상. 그속에서 영혼의 해방, 신분이 없는 세상을 약속하는 그리스도의 정신은

그야말로 그들이 원하는 "낙원"의 세상이였다.

 

백성들은 "변화"를 원했고, 종교는 "변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정부는 "현상유지"를 원했다. 그 차이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문제는 그리스도의 "순교자"들은 "자기만족" 속에서 죽어갔다는 것이다.

조선정부는 "단속의 의미"로 사람을 죽었다. 종교를 믿으면 죽는다. 죽는것은 무서운 일이다.

그런 무서운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전통을 지키고, 왕조에 순종하라..라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미로 사람을 죽였다.

 

그러나 그들은 종교의 교리에 따라 "순교" 한다고 믿었다.  

주 예수도 고난과, 죽음을 통해 "신의 부름을 받았다." 그들에게 "죽음이란 "구원" 이였다. 그리고 탄압이란 자기자신을

시험하는 "신의 시련" 에 불과했고.  그들은 기꺼히 자신의목숨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 종교를 모르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그것은 어떻게 보일까?  

그들은 자기만족 속에서 죽는다고 해도, 그것을 보는 "다른정신"은 그런것이 "광기" 로 보이지 않겠는가?   

 

문화의 차이와 종교의 이념적 대립은 무시무시한 것이다.

그러기에 이책은 그러한 종교의 이념을 다루지는 않는다.  지은이는 사건의 개요와 객관적 사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한

결말을 독자에게 전해주려는 "정보전달의 개념"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조선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오늘날의 "종교의 자유"를 누리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것이다.

시대와, 역사의 희생자들 그들을 다룬 책이 바로 "조선 이 버린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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