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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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어째서 역사적으로 있었는지로차 애매한 인물 "미실"에게 매료되었는가?

드라마 선덕여왕 에서의 미실(고현정)은 상당한 카리스마와 더불어 어떤일에도 굴복하지 않았던 강인한 여성상을 드러내었다.

오늘날의 여성상은 과거 조선시대의 조숙하고, 고결한 성품, 즉 정절과 품위를 숭상하는 고정관념이 아직도 존재한다.

여자는 조숙하고, 조용하며, 고결하고, 드러내지 않는것이 미덕이다.

오늘날에는 자기 주장이 강하고,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며, 외모를 힘껏 꾸미고 드러내는 것이 일상화 되었지만,

많은 남자들이 "연애" 가 아닌 "배우자"를 고른다고 한다면, 과거의 조숙한 여인내를 찾을 것이라 내 확신한다.

 

근대까지만 해도 여성이 남성을 앞지르는 행위 자체가 "시건방지다." 라는 평가를 받는 시대였다.

고대 그리스와 같이 여자는 물레와 바늘만 있으면 충분한 존재, 여자는 집에서 "솥뚜껑 운전이나 하는것이" 

남성들의 편견적 자기 주장이였다.

 

그러한 시대적.사회적 인식 덕분에 미실의 존재는 "악녀"인가?? 영웅인가?? 하는 가치관적 혼돈도 피할 수 가 없게 되었다.

중국의 천추태후, 그리스의 사포,등 이들 위인들은 여성들의 가치를 남성들 과 다를 바 없는 아니, 남성들보다 높은 위치를

차지한 "여걸"들이다.  그러나 세상은 이들을  "남자를 홀려 지위와 권력을 차지한 악녀" 로 평가 한다.

남성들이 천하를 차지하고, 여러 첩을 거느리는 것은 호탕하고, 영웅다운 면모라고 칭송하지만, 여자가 자신의 매력을

이용하여 남자들을 거느리고, 권력을 누리는것은 음탕하고, 매스껍다는 느낌을 받게한다.

 

이책 "미실"을 받았을때 처음 만족했던 것은 전편에 비해서 상당히 고급스러워진, "양장본"의 재질이였다.

게다가 기존판에 누락된 글을 되살린 "무삭제" 판이라는 사실조차 상당히 마음에 드는 일이였다.  나는 이책에서 무엇을 원했을까?

아마도 나는 이책에서 작가의 대담하고, 매혹적이며, 관능적인 문체를 접하기를 원했을 것이다. 괜히 무삭제 판일까...

미실의 대담하고, 애로틱한 장면을 내심 기대하고, 읽어 내려간 나는, 마지막에 책을 덮을 때까지, 원하는 만큼 기대에 찬 글은

읽지 못했지만, 상당히 철학적인 여자의 인생관에 대하여, 내심 감동하고 말았다.

 

 

미실에게 여자의 삶이란, 어떠한 것이였을까? 미실의 첫남자이자, 해어지고 나서도 일편단심 그만을 바라보았던 "세종"

미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었던 그의 첫사랑 화랑 "사다암" 그리고 미실의 몸과 기술?? 을 사랑했던, 신라의 제왕들 미실은 

왕족도 국모도 아니였지만, 자신의 매력을 총동원하여, 권력을 얻었고, 자유를 얻었으며, 부와 실권을 얻었다.

자유분방하고, 아름다우며,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미실 앞에 남자들은 모두 스스로 그의 노예가 되었다.

그러나 미실의 매력은 음탕함과 숙련된 "방술"만으로 성립 된 것이 아니다.  그는 교양이 필요하면, 누구보다 교양있게 굴었고,

누구보다 현명하게 처신했으며, 능숙하게 화랑들을 통솔했고, 국정을 운영함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여자의 삶이란, 육체를 초월하지는 못하는 모양인지, 왕실의 자녀를 낳고, 늙어가며, 과거의 아름다움을 점차 잃어간다.

고귀한 풍모는 그대로였지만, 탱탱하던 가슴은 점차 쳐지고, 뱃살은 늘어났으며, 얼굴엔 점차 세월의 티가 드러나 떠나지 않았다.

미실은 이승에서 자신의 역활이 이미 끝나감을 느꼈다.  속세를 떠나기에 앞서, 미실은 모든미련을 버리고 궁을 떠한다.

화려한 궁궐, 정교한 의상, 하늘높은줄 모르던 권세, 금은 보화까지 모두 버리며 미실은 "인생무상'의 진리를 세삼 깨닫는다.  

권력을 얻기 위해서 미실은 한평생을 정열적으로 살았다.  자신을 사랑했던 남자들은 또한 몇이였던가?

그러나 그들도 권력도 이제는 없다.  한평생 노력했던 모든것을 떠나 보내니, 얼마나 후련한가?

 

그러나 이 허전한 마음 달랠길이 있을까?   그많은 사람중에 진실된 사랑이 과연 있었을까? 

소설 "미실"  그녀의 청춘의 아름다움과 더물어 황혼의 고뇌와 그리움까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인생이란 무얼까? 라는

고뇌를 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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