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하는 고고학자 - 고대 인류 문명의 모습과 소리, 냄새, 맛을 재현하는 과학자들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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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무

여느 동물들과 인간을 구분할 수 있는 많은 조건 중에서 '도구를 쓴다'라는 관점은 적어도 이 책에 있어서 큰 의미를 가진다. 예를 들어 상식적으로 고고학이란? 숨겨진 유물을 발굴하고 이를 끼워맞추어 복원하며, 옛 기록의 증명을 위해 끝없이 탐구하는 것이 목적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많은 내용들은 증명보다는 실증에 더 주목하고 있으며, 때문에 오랜 가치에 의지하는 고고학의 입지에 비하여 크게 주목받지는 못하지만, 어쩌면 민간의 영역에 있어선 이른바 '체험판 고고학'은 매우 흥미로운 역사의 실험의 장으로서 큰 흥미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이 된다.

그 증명으로서 단순한 뗀석기를 만들때도 실증의 와중 중요한 의문점을 발견 할 수 있다. 흔히 교과서를 통해 배울때에는 뗀석기는 이른바 혁신적인 도구로서 인류의 진화.발전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실제로 만들어보는 과정 속에서 어째서 인류는 개인이 크게 손에 부상을 입을 수 있고... 더욱이 감염이 곧 죽음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끝없이 날카롭고 단단한 도구에 집착하고 또 지속적으로 만들려고 했는가에 대한 의문과 나름의 해답을 발견 할 수 있다.

그는 "구석기 시대에는 틀림없이 끔찍한 부상이 많이 일어났을겁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감염의 위험도 매우 높았을 것이다. (...) 잘못된 한 번의 타격이 부족 전체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었다....

38쪽

실제로 만들어보고 써보는 과정 중에서 우리는 단순히 글로서 아는 것만이 아닌, 현실의 효과와 어느 애로사항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기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오랜 조상들은 어떤 해결방법을 모색하였는가? 그리고 오늘날까지 발견한 고고학적 지식 가운데 가장 현실성 있는 것은 무엇이였고 또 이는 어떠한 효과를 가져오는가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발견하게 된다면? 이는 어쩌면 오랜 진품을 발견하여 복원하는 것과 같은 실증의 고고학으로서 큰 가치가 있을 것이다.

다만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과연 이러한 책에 소개된 것들이 '오롯이 이전 역사의 복원이라 할 수 있는가?' 에 대한 의문이 저절로 들 것이다. 책 속에서 많은 도전자들은 석기를 만들고, 오래전 사라진 요리법을 복원하고, 또한 여러 실험을 통해 가장 온전하다고 생각되는 도구와 그 사용법을 재발견했다. 그러나 그것이 당시의 시대에 사용된 것이라는 주장을 위해선 또한 전통적 방법의 증명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실증과 증명은 그 무엇이 권위있고 또 중요하다는 것이 아닌,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고고학의 가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실험고고학 - 밖으로 나가 실제로 어떤 일을 하고 뭔가를 만드는 것- 은 (...) 물질적인 것을 조금 더 정신적인 것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

656쪽

특히 오늘날에는 보다 혁신적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이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여러 복원의 시도가 가능하다. 첨단 위성이 옛 도시를 발견하고, 최신의 스캔 기술이 탄화된 옛 서적의 기록을 복원하는 이 시대에... 이에 실증의 고고학 또한 옛 것의 재현을 위해서 보다 다채로운 방법을 동원하여 현실에 옛 것을 재창조하고 써보고 미처 깨닫지 못한 의문점을 재발견하는 보다 바람직한 학문의 발전을 이루기를 바래본다.

각설하고 결국 실증과 증명은 고고학이라는 학문을 지탱하는 두개의 바퀴와 같다. 물론 저자는 오랜 증명의 고고학의 권위가 쉽게 새로운 고고학적 가치를 품고 있지 못한다고 걱정하지만, 그밖에 나 개인의 생각에는 보다 민간과 아마추어 역사가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실증의 고고학 또한 곧 올바른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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