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역사 속에서 이탈리아 반도는 서양세계의 가장 찬란한 문명의 상징이였다. 고대 로마시대에서 시작하여 중세의 르네상스를 주도한 메디치 가문의 거점 또한 피렌체였으니... 이에 오늘날에도 이탈리아가 내놓은 문화의 영향력은 실로 크다고 여겨질만 하다. 그러나 이후 근대사에 이르러 이탈리아가 하나의 통일국가로 형성되기까지 이에 발발한 수 많은 사건에 있어서 나는 실로 아는 것이 적었다. 아니 겨우 이 책의 이야기를 통해서 소위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마주할 준비를 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겠다.
과거 이탈리아 반도는 크게 합스부르크(신성로마제국) 프랑스 스페인과 같은 수 많은 거대 국가의 각축장이 되어 작은 도시국가로 나누어져 있었다. 그렇기에 이후 이탈리아의 통일왕조가 세워지고 점차 국가와 민족주의의 사상이 자리잡기 이전에 서로의 통일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점 중에서 저자는 소위 힘없고 소외 된 자들을 주목하며, 그들이 무장세력이자 약탈자의 무리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보다 담담하게 당시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그러고보면 현대사의 대한민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여러 사건을 엿볼 수 있다. 국가의 거대 사업에 살던 장소를 빼앗긴 사람들... 아니면 환경미화나 사회질서확립이라는 이유로 개개인의 인간의 존엄과 행복추구권이 손쉽게 박탈되면서 그들이 빈민으로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역사를 한번 생각해보았을때 이에 과거 근대의 이탈리아의 아픔 또한 당시의 여러 혼란의 시기에 애써 외면되었던 골치거리들이 그들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어떠한 몸부림을 치며 저항했는가? 이에 미숙하지만 나는 위의 소설을 통하여 민족과 국가라는 단어 속에서 자행된 과거의 폭력에 대하여 그 본질을 엿보고 탐구하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