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책은 저자가 정한 주제와 가치관에 의하여 저마다의 특색을 드러낸다. 때문에 이 책의 이야기 또한 겉보기에는 과거 고대 로마제국의 역사를 드러내고 있지만, 그 밖에 황제와는 다른 지위가 주어진 여성 '황후'들의 삶을 들여다 봄으로서 과거의 여성의 지위 뿐 만이 아니라, 이를 기록하고 보전한 역사의(기록 속의) 지위 등에서 여성은 지금껏 어떠한 위치에 있었는가에 대한 나름의 척도를 가늠할 수 있다.
'물레와 실'
위의 문장은 과거 고대 그리스의 여성들이 대부분 어떠한 삶을 살았는가를 대표한다. 그렇다면 이후 더욱 거대하고 화려한 역사를 가지게 된 고대 로마제국의 여성들은 어떠한 삶을 살았을까? 이에 이 책의 황후들은 안타깝게도 오늘날 생각하는 보다 자주적이고 선택적인 삶을 누리지 못했다. 물론 최고 지도자의 아래로서 누리는 화려함은 보장받았지만 그것이 여성주의의 가치관 속에서,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도리어 그들은 로마제국의 황실의 역사 속에서 5현제로 불리우는 성군과 네로와 칼리쿨라로 대표되는 폭군이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동안 그들의 삶과 함께 속박되어 이후 역사에 있어서도 그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한다.
실제로 오늘날 고대 로마제국의 역사를 정립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권위를 가진 것 중 하나가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인 만큼 그 기먼이 기록한 역사와 평가... 특히 권력자의 여자였던 이들을 가리켜 주장한 역사의 평가 등은 오늘날에도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평가의 일부 가운데서 유독 로마의 여성들 특히 황후의 역사적 재조명이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그저 (가치관이)되물림되는 것에 비판적이다. 때문에 그는 이 책을 통해 비록 역사의 전면에 서지 못하고, 역사의 영향 또한 미미하다. 하더라도 그들이 존재하고 또 저마다의 활동이 역사에 기록된 만큼 그 만큼의 사실은 드러나고 또 존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