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검투사는 확장주의 정책을 실현하는 로마에 있어서 그 '대의'를 공유하는 증거이자 함께 늘어나는 사회의 범죄자, 포로 등을 처분하는 일종의 배출구 역활을 해 왔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 항상 투지와 죽음 사이에서 분투하는 검투사의 존재는 때때로 '전사'로서 인정받고 또 인기를 얻었기에 모든 검투사들이 미천한 노예이자 낮은 신분으로서 죽음을 강요당했다는 (오늘날 대중들의) 인식은 조금 수정되어야 마땅 할 것이다.
결국 이 책은 로마의 검투사들에 대한 가장 최신의 탐구의 결과를 집대성한 책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검투사들이 과연 어떠한 형태로 무장하고 또 어떻게 싸웠는가에 대한 정보 뿐만이 아니라, 고대 로마의 '검투사 경기'가 해당 시민들에게 어떠한 오락거리로 자리잡았는가? 그리고 이들이 로마의 공동체에서 어떠한 인식으로 비추어지고 또 무엇을 위해 경기에서 승리를 추구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많은 정보를 이 책에서 마주할 수 있다.
이에 나 또한 과거 헐리우드 영화와 같은 매체를 통해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이전 검투사의 삶에 대하여 다시끔 이를 재정립하는 기회를 맞이했고, 또 보다 새로운 인식으로 이 역사의 단편을 접하는 시선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
물론 이후 스파르타쿠스의 반란과 같은 사건 등을 통해 본래 '검투사'들이 로마 사회 속에서, 피와 폭력 그리고 희생을 강요받았던 존재라는 것을 쉽게 알 수는 있다. 그러나 그에 더 나아가 어째서 고대 로마가 검투사 경기를 장려하고 또 콜로세움과 같은 거대한 건축물을 만들면서도 이를 유지해왔는가?에 대한 해답을 발견하기 위해선 분명 이 책은 그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던져 줄 수 있는 책이라 그렇게 소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