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세종대왕의 철학적 (또는 인문학적) 가치는 온전히 나를 비추어 정직하고, 남을 배려하며, 환경과 현실을 핑계삼아 마음먹은 일을 미루거나 포기하지 말라는 것으로 정리가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한글을 창제하고, 북벌을 진행하여 4군 6진의 개척을 일군 그의 업적 등은 세종대왕 스스로의 천재적인 발상이나 재능에서 발현된 결과라기보다는 조직을 이루는 사람들과의 끝임없는 충돌과 교류 그리고 저항에 있어서도 더욱 백성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였나를 우선했던 그의 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한다.
과거 세종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이라는 질문에 있어서 가장 정석적인 해답은 그의 지나칠 정도의 '학문에 대한 열의' 에 불과했었다. 어린 시절부터 독서하기를 즐겨했고, 책 끈이 떨어질 정도로 학문에 매진한 사실에 비추어 이전 선생님들은 학습이 부진한 학생 모두에게 그의 행동을 본받으라 가르쳤다. 그러나 정작 그가 무엇을 위해 학문을 갈망하고 또 그에 성취감을 느꼈는가에 대하여는 그리 생각해본 기억이 없다. 온전히 그가 남다른 위인이어서가 아니라, 인간이자 리더의 역활을 마주한 조선의 왕으로서, 그가 무엇을 바탕으로 행동하고 무엇을 성취하려 했는가... 이에 그 내면을 마주하는데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