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래도록 전쟁사와 관련된 여러 책들을 읽어왔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전쟁의 역사를 떠나, 과거 당시의 전쟁에 쓰인 무기 뿐 만이 아니라 여러 장비와 의상 등에도 큰 관심을 가지는데, 이에 위의 서적은 (나의) 오랜 밀리터리 '덕질'의 와중 가장 친숙한 매체로서 인식되는 동시에, 타인에게도 가장 개성적인 매력을 지닌 서적으로서 권장하고픈 마음이 크다.
예를 들어 오늘날에는 보다 자세하고 또 정밀한 밀리터리 자료를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심지어 유튜브와 같은 무료영상 매체에서도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셔먼 탱크 등을 볼 수 있고, 달리 풍부한 지식을 전해주는 다큐멘터리 방송이나, 심지어 A.I 기술의 도움을 받은 입체영상이 수 많은 밀덕들의 탐구심을 만족시켜준다. 그렇기에 펜 그림의 거친 느낌과 오직 한 사람의 지식과 표현력에 기댄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아쉽게도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반대로 그러한 거친 느낌이 좋다. 어린시절부터 수 많은 일러스트를 접하고, 직접 그려보기도 하고, 학교 친구들과 (취미를) 공유한 이른바 추억이라는 향수를 무기삼아 나는 새삼 이 책을 또 한번 즐길 수 있었다. 단순리 한 명의 군인이 무장한 다양한 국가의 총기 뿐만이 아니라, 부대로 구성되고 나누어지며, 때때로 분대의 특성에 따라 또 어떤 무기로 무장하게 되는지에 대한 정보에 이르기까지... 역시 이 책은 전쟁의 여러 모습을 폭넓게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특정 주제를 바탕으로 한 우물을 판 책이라는 점에 있어서, 보다 편한 마음으로 가슴 구석 한 켠에 존재하는 하나의 지식욕을 충족시키는 '자료집' 으로서 상당한 매력을 품고 있는 것이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