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은 재앙이다." 이에 과거 코로나 등 신종 바이러스의 공포를 맛본 경험자로서, 나는 과거 여느 질병 등이 저마다의 심각성(전염성 또는 치사율 등) 에 따라 각 개인과 국가 또는 세계의 지위를 흔들 정도로 파괴력이 있었다는 주장에 격하게 공감하게 된다.
때문에 세계사를 무대로 이른바 '질병'을 주제로 한 이 책의 내용은 크게 3가지의 질병으로 나누어 질 수 있는데, 이는 질병, 전염병, 유전병 등 으로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는 오랜 시간 동안 크게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 등을 중심으로 저자 나름대로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십자군 전쟁의 와중 보두앵 4세가 않았던 한센병은 단순히 그 개인의 신체를 좀먹는 치병적인 질병였지만, 이후 그의 사후 일어난 전쟁 등 예루살렘 왕국의 몰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각설하고 서양 중세 사회에서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질병이 있다면 그것은 전염병인 '흑사병'일 것이며, 그 밖에 인간 스스로가 종교와 정치 등 예외적인 환경을 구축하고 배양하여 (흔히) 근친혼을 통한 기형적 유전병이 등장 하게 된 것과 같이, 여느 역사 속 사실에 비추어진 여러 질병들은 단순히 병리학적 개념에 따른 '질병의 원인과 발병'에 만 주목해야 할 것이 아니라, 당시의 시대성과 지식의 한계, 또는 무역로와 같은 연결점과 교류의 양 뿐만이 아니라, 각 시대상에 존재했던 위생과 질병에 대한 인식까지 폭넓은 분야의 이해가 필요함을 깨닫는다.
과거 (프랑스) 샤를 6세의 유리병, (영국) 조지3세의 광기 등이 세계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옛 왕조 국가의 수장이기 때문이다. 한낮 개인의 정신적 붕괴가 곧 국가에 치명적인 약점이 되어버리는 구조... 그 밖에 한때 당시의 사회가 미쳐 대처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질병이 휩쓰는 와중, 수 많은 희생이 일어남에 따라 변화하는 사회와 인구 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옛 전통적 가치가 소멸하고 다른 정신적 가치가 등장하는 이른바 '변화' 의 현상 등을 마주하면서, 나는 어느덧 질병 또한 시대의 변화를 이끈 하나의 조건이였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처럼 사람에게 치명적인 질병은 단순히 곧 해당 개인의 삶을 망가뜨리지만, 더불어 여느 사회의 구조와 특징에 따라 그 영향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다. 분명 현대에도 큰 영향력을 미친 (여느)질병의 존재는 인류에게 커다란 희생을 가져왔지만, 이후 개인의 가치가 더 중요한 일인 가구의 문화 등이 등장하게 끔 환경을 이끈 원인이 되어 주기도 했다. 이에 오랜 과거와 오늘날 이 책이 말하는 왕조의 정통성 경쟁과 가문의 몰락, 국가사이의 갈등과 전쟁의 이야기 등을 조금 벗어나 오늘날 익숙해진 개인주의와 가게의 티오스크 또한 '질병을 원인으로 한 변화의 과정을 거친 결과'임을 생각하면 이 주제는 더욱 더 현실적이고 또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