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의 메뉴판 - 한 장의 메뉴에 담긴 시대의 취향, 계층, 문화 이야기
나탈리 쿡 지음, 정영은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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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반 대중 음식점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우리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메뉴판'의 존재는 오늘날에도 매우 편리하고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문득 생각해보면 오랜 과거의 메뉴판이라 하더라도 그저 등장하는 요리만 다르고 생소 할 뿐 그 본래의 존재의의에 대한 것에 있어서는 그리 변화한 것이 없을 것이라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책 속에 등장하는 오랜 메뉴판들은 먼저 신분제의 영향을 받아 귀족들의 전유물이였으며, 연회에서의 식사 또한 선택이 아닌 안내에 가까운 역활을 맡은 메뉴판은 분명 오늘날 기능하는 가치와 상당한 거리감이 존재했다.

때문에 저자는 이 귀족들의 전유물이 어느덧 어린이를 동반한 '대중 사이에 자리잡게 되기까지' 오랜 식문화의 증거로서 위의 메뉴판을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 왕의 만찬과 호화 여객선의 메뉴판은 권위와 품격을 담은 유물이 되었고, 메뉴판에 실린 삽화나 소박한 레스토랑의 메뉴들은 대중의 일상을 기록하는 작은 문서가 되었다.

35쪽

때문에 이 책 속의 식문화는 크게 문명의 발전과정에 따라 보다 현대적인 가치를 가다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대로 대중이 식당에서 저마다의 취향에 따라 음식을 고를 수 있게되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오래부터 사치품으로 여겨지던 아이스크림 등이 냉동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단순히 달콤한 디저트로 자리잡게 된 것과 함께, 선박과 기차의 이동수단에서도 식당이 기능 할 수 있을 만큼 신선한 재료가 운반되고 보관이 가능하게 된 것 또한 고스란히 해당 시대의 음식과 문화를 소비하게 한 메뉴판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본래 인간은 보다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 그렇기에 메뉴판 또한 오늘날의 팝업스토어 처럼 저마다의 특수함을 어필하게 위하여 수 많은 변화를 시도한다. 실제로 내가 생각하기에도 부채 모양의 메뉴판과, 과거 오리엔탈리즘을 마주할 수 있는 화려한 색채의 그림이 그려진 메뉴판은 그 본래의 목적 뿐만이 아니라, 기념품이나 예술품으로 소장하고픈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아직 세계화가 이루어지기 이전의 시대... 이에 오늘날 마주하면 엉터리 중화요리에, 기모노 비슷한 옷을 입은 백인 미녀가 장식되어진 정체불명?의 내용 등이 즐비한 메뉴판들이지만, 그럼에도 과거 당시의 삶을 살았던 사람들 또한 보다 새로운 경험을 위해 '스스로의 가치관에 따라' 해당 음식점 등을 방문해 맛을 체험하고, 또 이를 기념하고픈 욕망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오늘날 널리 퍼져 있는 인스타와 블로그, 유튜브와 같은 매체의 문화와 비교해 그 본질은 여전히 변치 않고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며, 나는 이에 매우 큰 흥미와 재미를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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