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귀, 코와 입 .... 그리고 두개골 속의 두뇌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얼굴은 인간의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을 담은 상자이자 그 기관을 올바르게 사용하게 하기 위하여 절묘하게 배치되어진 마치 '신의 작품'으로서도 주장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인류의 역사에 비추어 발전한 모든 것 또한 바로 앞서 언급한 얼굴의 존재가 없으면 그 가치를 올바르게 가늠할 수 없을 것이다. 책과 음악, 미술과 철학... 의학에 이르는 수 많은 것이 과연 그 무엇을 통해 인간에게 영향을 주는가? 과거 중세시대에선 사랑의 감정은 두뇌가 아닌 두개의 눈과 심장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믿었다. 심지어 "눈이 보이지 않는 자 (맹인)은 사랑의 감정을 알지못한다." 라고 주장할 정도였으니... 비록 현대의학의 지식에 비추어본다면 한참 미숙하기만 하지만 적어도 과거 오랜 시절부터 인간의 감정은 곧 얼굴에서 시작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나름 공감되는 바도 있다.
더욱이 얼굴은 때때로 인류의 문명의 발전상과 그 양면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증거가 되어주기도 한다. 이전 산업혁명의 시대 '백린 중독'으로 턱뼈가 괴사하는 질병이 생겨나 사회문제가 된 것은 단순히 화학의 발전과정에서 생겨난 미숙한 과학적 지식만이 아니라, 먼저 자본의 이익과 대량 생산의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하여 인간의 안전과 존엄 (또는 인권)이 (발전과정에 비교하여) 외면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얼굴은 그 신체의 기능과 역활... 유전적 환경과 같은 자연스러운 변화와 함께, 이를 매개로 발전한 인류의 문명의 모습과 그 환경에 의해서도 변화와 보정 등 여러 다른 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게 되었다. 이제 현대인들은 미디어의 모습에 비추어진 이상적인 얼굴의 모습을 위해서 스스로 얼굴을 성형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이에 이러한 행위가 가능해진 과학의 발전, 의학의 발전, 미디어의 확대와 미형의 정립... 그 밖에 인류의 문명을 드러내는 수 많은 진보한 가치가 만들어지기까지 과연 인간의 얼굴은 그 시작과 오늘의 과정 사이에 무엇을 상징하고 또 활용되는 존재가 되어왔는지 그 폭 넓은 지식을 마주하는데 이 책이 그 나름의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