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만들어 간 교류의 역사... 물론 이는 평소에 세계사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하고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인간이 진화하면서 어떠한 먹을 것을 확보하게 되었는가? 이에 문명이 일어나게 된 혁신의 기술 중에는 먼저 식량을 확보하고 저장하는 것이 첫번째요, 또 국가의 확장주의적 행보에는 부족한 식량과 자원을 확보하기 위함이 먼저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후 실크로드에서 대항해시대에 이르는 세계사적 사건이 일어난 배경에 있어도 소위 향신료라는 단어를 통해 보다 맛을 추구하는 욕망과 함께 부와 권력을 독점하려는 인간 본연의 이기심을 엿볼 수 있기에... 위의 주제 역시 이 책에 걸맞는 역사라 말할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이러한 무수한 역사적 사실 가운데서, 과연 저자가 무엇을 주장하려고 하는가? 하는 의문을 가진다.
실제로 저자는 중국인으로서 과거 명나라가 과거 매우 거대한 선단을 꾸리고 대양에 나아갔다는 사실과, 그 원정의 성격 등이 서양의 대항해시대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드러냈다. 그리고 과거 서양과 중국(명나라)의 무역 가운데서 명의 정책 등이 서양과 그들의 식민지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그와 반대로 명나라의 흥망에 있어서도 어떠한 영향미 미치게 되었는가에 대한, 저자 스스로가 이를 정리하고 또 '역사의 가치' 를 분석한 것에 있어서는 매우 흥미로웠으나, 결국 그것은 적어도 미식에 대한 주제에 있어서는 '대항해시대의 태동'에서 보여진 욕망과 탐욕에서 그다지 전진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오늘날 과거와 다른 식생활의 변화와 함께, 음식의 발전과 전통의 (현대적)재해석 등 소위 '맛의 세계화'를 통해서, 여느 국가들이 문화의 선진화를 이루는 현상에 이루기까지... 이에 옛 과거의 사실에 비추어, 오늘날 현상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이 책은 그 내용과 (저자의) 분석과 주장이 빈약하다. 결국 어디까지나 아직 서양의 문화와 과거의 역사에 익숙한 독자들이 대항해시대의 와중 동북아의 국가 '명나라' 가 어떻게 세계와 이어져 스스로의 역사를 일구었는가?에 대한 그 나름의 궁금증을 가지고 이 책을 마주한다면 그나마 보다 의미있는 독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감상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