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군나다 그는 미래의 불행을 피할 방법도 일러주지 않는다. 그는 그저 '경고자'이며, 만약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그것은 오롯이 주인공에게 달려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그 변화는 무엇으로 인하여 바꿀 수 있을까? 이에 결과적으로 정의하자면 그 중심에는 스스로 행동하는 것에 있다. 예를 들어 남자는 그녀(주인공)에게 반드시 죽을 것이라 예언했다. 그리고 그 죽음의 원인에는 그녀 스스로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녀가 행동하지 않았기때문에 닥쳐온 주변 사람들의 불행에 더해 그 스스로가 마음의 문을 닫은 것이 원인이다.
그러나 (운명의) 원인도 이유도 몰랐던 그녀임에도 미스터리한 남자의 경고를 기점으로 (먼저) 타인의 불행을 막는데 필사적인 행동을 취한다. 비록 스스로의 불운한 운명에 좌절하고 또 부정적인 마인드에 지배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그녀는 친구의 우정을 외면하지 않았고 그 친구에게 닥친 불행에 같이 가슴 아파하며 울어주었으며, 남몰래 고민을 끌어안은 친구에게 고통을 나누자 제안하기도 하고, 심지어 내버려두지 않았기에 목숨이 위험한 순간이 다가와도 도움을 줄 수도 있었다.
그 덕분일까? 이야기 끝에 정작 주인공 스스로에게 아쩔 수 없는 슬픔과 절망이 닥쳐왔을때도, 그의 곁에는 이전 그녀 스스로가 그러했듯이 자신을 위로해줄 사람들이 있다. 더욱이 이전 미스터리한 남자가 경고한 죽음의 운명을 피한 그녀는 본래 그녀가 마주해야 했던 운명의 모습을 깨달았으며, 그 무엇보다 '그 남자'가 무엇을 위해 자신에게 다가왔는지에 대한 진실을 알고 그 '사랑'의 본질을 가슴 속에 품는다.
이처럼 이 소설은 내용의 흐름에 있어서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미스터리에 기대지만, 적어도 스스로의 마음을 죽이는 것이 오롯이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는 것과 함께, 불행의 씨앗은 스스로 뿐만이 아니라 타인과 주변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사회에 드리워진 분위기로 인하여 감정의 변화가 일어나고, 전반에 실질적인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또한 모두 개인들이 주변의 환경의 영향으로 거의 동통되는 감정의 어느 면면을 느끼고 또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마음을 죽이는 것, 절망에 기대어 스스로의 가능성을 부정하고 포기하는 것은 단순히 자신만을 내버리는 행위가 아닌 때때로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죽이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경계하도록 하자, 이 소설의 주인공이 변화할 수 있었던 것도 본래 그녀의 운과 환경이 개선되기 이전에 그저 거리낌없이 다가왔던 한 남자의 애정과 선의가 먼저였음을 한번 중요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