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기에 KBS는 이전보다 더 공적 재원이 부족해진 현실을 겪으며, 사실상 방송시설을 유지하는 것에도 무리가 따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정부와 기업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된 방송'이라는 공영방송 특유의 형태를 지키지 못할수도 있다는 걱정은 안타깝게도 오늘날 드러나는 사장과 이사진의 선임과정에서 보여지는 잦은 충돌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이 이미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때문에 오늘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또한 가까운 미래에 있어 공영방송이 '왜 필요한가?' 라는 주장을 드러내기 위해서 이 책은 보다 공영방송의 정체성이 법률로서 구체화되어야 하며, 보다 현실적인 수신료와 그 징수제도를 정비하고, 더욱이 방송 자유의 주체가 강한 정부나 기업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경영과 방송 기획에 있어서 완전한 독립체가 구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KBS를 비난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공영방송이 정치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친 정부적 형태의 방송 구성을 펴는 것에 있다. 안타깝게도 대중의 인식과는 다른 단어와 주장 또는 생각하지 못했던 방송 등이 드러나는 현실을 보면서, 과거 국민에게 봉사하는 방송, 취약자들에게 최소한의 공정한 방송과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본래의 의의는 어디에 있는가? 하는 의문에 자주 떠오른다.
세상의 많은 기업이 '영리를 목적으로 한다면' 최소한 공영방송을 표방하는 방송국은 '이익이 아닌 공공의 이익과 사회적 정의의 나침반' (중심) 으로서 다른 기준 위에 서야 마땅하다. 어째서 공영방송은 수신료의 가치를 지켜 나아가야 하는가? 그리고 왜? 국민은 수신료를 내와야 했는가? 그것은 오롯이 내가 낸 돈이 아깝지 않은 방송을 즐기기 위한 것 만이 아니다. 공영방송은 여느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아닌, 국민의 방송으로서 잘못된 것에 맞서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존재이유다.
결국 대들보가 기울면 집이 갈라지고 무너지듯이 최소한 사회적 정의의 대들보로서, 공영방송은 그 본래의 가치관을 지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국민 또한 나름의 후원을 이어 나아가야 마땅하다. 그렇기에 이 책은 그러한 필요성을 계속해서 주장한다. 만약 이 세상에 정의와 진실, 사회의 올바른 방향성이 있다 하고 한다면... 이에 국민 또한 이를 위한 수단이자 지표로서 공영방송을 마주하고 또 신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어야 할 것이다. 이는 단순히 어느 방송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와 후원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정의하자면 공영방송에 재원을 마련해주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민이 최소한의 정보를 취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필요한 '봉자사'들을 지원하는 소비... 즉 대의의 가치관을 위한 소비의 한 종류라 생각하는 것이 올바르다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