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인간만이 선과 악을 정의하고, 타인과의 감정을 공유하며, 보다 집단의 가치 아래 공유 할 수 있는 '진리'와 '도리'의 가치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접했던 서적 침팬치 폴리틱스는 다른 뛰어난 영장류의 공동체에서 보여지는 권력의 활용과 충돌 등 이른바 권력과 권위의 획득과 분배와 같은 정치적인 행동들이 (비교적)자연 그대로의 삶을 사는 유인원 (동물들) 사이에서도 이루어지며, 쉽게 말해 동물들 또한 오롯이 약육강식에 지배당하는 존재가 아닌 나름의 공동체와 그 구성을 통해 권력을 생성하고 또한 그 권력을 탐닉하는 욕망의 행동을 통해 정치적인 행동을 할 수 있음을 드러냈다.
이는 정치의 정의가 사회구조의 발전과 진보적 가치의 증명인 '문명에 이르러 형성된 가치'가 아닌 단순히 공동체 구성이 가능한 종들의 삶의 환경 가운데에서도 언제든 도출되는 것임을 뜻하기에, 비록 정치적 행위라는 한정된 영역이지만 인류와 그 다른 유인원의 사이에서 서로 비교하여 본질적으로 다를 것이 없는 '삶의 형태'는 앞서 언급한 지금껏 주장해온 '인류의 이성'의 오랜 정의가 보다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하게 한다.
이처럼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것 또한 인간이 스스로의 사고를 통해 증명하려고 노력한 '인간의 본질적 특징'과 그 (시대적) 변화에 대한 것이다. 물론 그것들은 사회 전반에 알려진 상식과 더불어 철학과 같은 학문적 가치 또한 품고 있는 것이기에, 본격적으로 공부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주하지 않는다면 매우 어려운 독서가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그 어려운 독서 이후, 본질적으로 독자 스스로가 어떠한 지식과 사고를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나 또한 그리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적어도 현대의 인문학의 토대가 인간과 사회 전반에 드러나는 현상 등에 대한 학문적 탐구를 행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임을 생각할때, 본래 처음으로 돌아가 어떠한 것이 가장 인간다움을 드러내는 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질문과 궁금증을 이 책을 마주하며 (스스로) 풀어보는 것 또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