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받아보았을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 중 하나는 '서양의 지옥에 대한 개념이 사전으로 정의할 만큼 방대할까?' 라는 의문이였다. 물론 다른 대표적인 작품으로서 '단테의 지옥'처럼 저자 스스로가 하나의 서사를 써 내려 간 것이 아니라면 여전히 지옥의 모습과 그 속의 구성은 과거와 오늘날 그다지 변한것이 없기에, 어쩌면 다른 독자들 또한 미리 (제목을 통해) 책의 내용을 유추하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정작 내용을 들여다보면 제목과는 달리 저자가 써내려간 '사전적 의미'는 오늘날 고대의 가치관... 즉 신화시대의 학문과 종교, 또는 세계관처럼 매우 방대한 장르를 망라한 지식의 영역에 해당하는 것이 많았다. 그렇기에 어쩌면 독자의 입장에 서서 이 책을 바라볼때,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의 내용을 문자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저자 '자크 콜랭 드 플랑시'가 책을 지어낸 1818년의 시대적 배경 그리고 그 속에서 저자를 지배해온 과거 신비에 대한 이해는 고대인과 근세인의 사이에서 어떻게 변화했는가에 대한 차이점을 구분하려 노력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옛 기독교의 가치에서 벗어나 인간의 이성과 '과학적 논리' 등이 대세를 이루던 시대! 이에 저자는 예전 시대의 가치관을 정리하여 '사전적 의미를 부여하려는 시도'를 했다. 예를 들어 고대의 불사조와 같은 미지의 생물에 대한 전설을 정리하고, 과거의 종교적 의식에 사용되었던 물건이나 장소, 또는 주술의 방법이나 효과와 같은 지식을 기록하고 정의함으로서, 어쩌면 그 이전에는 지역과 사람에 따라 우후죽순 다른 모습을 보이던 무형적 가치를 나름 근세의 가치관 속에서 기록하고 정형화 한 것은 단순히 과거에 대한 결별을 위해서가 아닌 '논리의 시대에 과거의 가치란 이렇게 이해되어야 한다'는 저자 나름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였나? 하는 감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