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칼로레아 세계사 - 깊이 있는 질문은 시대를 관통한다
임라원 지음 / 날리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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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스로 아마추어로서 '역사'에 꽤나 남다른? 공부를 하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와 다르게 현재 일어나고 있는 (대한민국의)역사의 갈등을 생각해보면, 어쩌면 이전 학교 등에서 당연하게 학습했던 '결과 (또는 정답)을 암기 해야만 했던 방법이' 바로 위와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하는 나름의 경각심이 들며, 결국 '나' 또한 그러한 틀 안에서 자유롭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특히 어느 '인물과 대한 비평' 과 '어느 역사의 인식에 대한 갈등' 등이 일어날때, 많은 이들이 흔히 저지르는 잘못은 결과에 집착하여 과정을 소홀하게 다루는데 있다. 실제로 서로의 역사관과 주장에 따라, 과정(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흐름)은 그 어느 부분에 따라 선택되어지고 또 외면당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과거의 사실을 증명하고 기록하며, 이에 미래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한 중심점이 되어야 할 역사의 진실이 도리어 '진실'이라는 단어 속에서 서로가 바라는 해답을 위해 변질되어가는 과정을 바라보며, 이에 '나'는 적어도 앞으로의 대한민국의 역사 교육과 인식등에서 필요한 제일의 요건 중, 우선 인문학적 사고와 철학을 통한 논리로 보다 '해답에 다가서는 교육'이 권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때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한 '바칼로레아'는 이전부터 선진교육의 표본이 되어 주었다. 물론 어느 사람들은 그저 프랑스 고등교육 시스템으로서, 또는 학생들의 자유과 권한이 집중된 교육법 등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적어도 이 책에 비추어진 바칼로니아의 가치관 아래 표현된 역사의 면면을 살펴보게되면, 의외로 결과보다는 원인과 과정에 더 집중하는 교육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저자는 '중세의 등장과 장원제도의 발달' 을 설명할때, 단순히 "중세시대에 이르러 장원제도가 발달하였다" 라고 정의하지 않는다. 우선 저자는 고대 로마의 몰락을 초래한 대농장을 통해 '어째서 고대 로마에 소작농이 적어지고 귀족 중심의 대농장이 성행하였는가?에 대한 의문을 표현한다. 그리고 고대 로마의 확장(정복) 정책을 통한 토지의 증가에 비해 도리어 자영농의 증가가 아닌 대농장의 증가로 이어지며, 그 내면의 상호관계 역시 수직적으로 변화하여 이후 로마제국의 몰락을 통해 (비교적)작은 규모의 자급자족인 구조와 함께 땅을 지닌 자에게 예속되거나 충성해야 하는 이른바 봉건제가 굳어지는 현상이 일어난 것을 주목하기도 한다.

우리가 답하고자 했던 질문은 이렇습니다. '고대 유럽이 중세 유럽인의 생활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 우리가 이 질문을 통해 의미 있게 살펴보고자 했던 핵심은 바로 인간의 생존 전략입니다. (...)

33쪽

이처럼 바칼로니아의 가치관은 어느 결과로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왜 당시의 시대는 여느 사회현상을 용인했을까? 하는 수 많은 질문을 던지게 한다. 특히 오늘날 현대인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평등, 그리고 건전하고 공정하며, 또한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에 대한 지향성은 물론 과거에 비추어 존재한 야만과 암흑, 또는 독재의 시대에 대한 저항에서 태어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당연하게도 과거 로마제국이 맞이한 변화 또한 대농장의 확산, 그 주인인 귀족계층의 부가 확산되고 누적되는 것을 억제하지 못한 점, 그리고 약자로 몰락한 소작농이 스스로 생존을 위해 권력자에게 굴종하고 부역하는 것을 국가 차원에서 해결하지 못한 것이 결국 미래의 중세의 가치관과 중세인의 생활을 만든 큰 원인이 된 것이라 정의한다면, 결국 위에서 언급한 미래지향적으로 지켜가야 할 어느 가치를 '역사에 비추어' 발견하기 위한 제일의 조건은 치밀한 해석보다는 스스로 대상을 이해하고 의문을 가지며 (스스로 합리적인) 의미를 도출할 수 있는 '전략적 회로'를 내면에 만들어가는 것이다. 쉽게 말해 교육의 가치는 주입받는 것보다 생각하고 더욱이 새로운 창의를 도출하게 하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마땅하다.

결국 스스로 내면에 만들어낸 비판적 사고는 단순히 대상의 주장이나 해석을 무조건으로 수용하는 오류에서... 아니 함정에서 '나'를 보호해 준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겠는가? 과거와 다르게 세계 이모저모에서 일어나는 갈등이 폭발하고 또 전쟁으로도 이어지는 와중에서, 어쩌면 많은 이들이 행한 가장 큰 잘못 중의 하나는 빈약한 정보와 (스스로의) 확신을 통해서 대상의 선과 악을 구분짓고 또 저마다의 역사관과 정의를 앞세워 너와 나를 구분지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세상의 흐름을 파악할 때는 결론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결론이 어떻게 도출됐는지 그리고 그 결론이 도출될 수 밖에 없던 전제 조건들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게 더 중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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