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 부자의 돈 버는 지혜'
2002년 학생시절 처음 위의 제목을 가진 책을 접했을 때가 생각이 난다. 아마도 나는 이 책을 통해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금전적 가치관'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었던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이 책은 그저 저자 스스로가 책의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해서 고대 바빌론을 무대로 활용했을 뿐 오롯이 인류 최초?의 지혜를 마주할 수 있는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시 양장본이였던 책의 면지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이 책을 읽었다. 물론 그 이유에는 책의 내용이 유익했기 때문이라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겠으나, 그저 개인적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설정과 등장인물 등이 (의외로) 나의 취향에 맞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각설하고 고대 바빌로니아에서 문명사회가 출연한 이후, 점차 세상에는 가난한자와 부자가 생겨나게 되면서, 결국 사회의 이면에는 부의 가치를 깨닫고 또 이를 추구하고자 하는 욕망이 생겨났을 것이다. 그렇기에 책 속에서 바빌론 최고의 부자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어 줌으로서, 이른바 부를 축척하는 방법을 설명하게 되는데... 이에 책을 접하는 현대의 독자들을 비롯하여, 작품 속의 청객들에 이르기까지. 부자가 감히 "황금보다 귀중한 지혜"라 자부하는 이것들을 마주하게 되면,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도 지혜인가?' 라며 의구심을 가지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