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과거와 현재 인류사회에 널리 퍼진 '맥주'의 존재는 분명 고대의 맥주와 비교하여 크게 변화 또는 발전하여 왔다. 물론 보리 등의 곡물을 원료를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같으나, 과연 현대인이 즐겨 음용하는 '라거' 또한 오랜 맥주의 역사에 비추어 단순히 '이전과 같이 맥주라 불리울 수 있는 것' 이라 치부할 수 있을까? 이처럼 정작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앞으로 맥주가 나아가야 할 미래... 즉 '에일'과 '라거' 사이에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어떠한 가치를 더 선호하고 계승 할 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는 것이다.
실제로 유럽의 많은 국가들에 퍼져있는 '전통적인 맥주'는 오늘날에도 그 높은 명성과 함께, 해당 시설과 제조법 또는 맛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그러한 전통을 위협하는것 중에는 단순히 현대인의 입맛의 변화 또는 완전히 새로운 음료의 등장만이 아닌, 세계화의 영향에 발 맞추어 가장 가성비 있는 맥주를 추구한 저온숙성 맥주의 등장과 보급이 더 치명적이라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이에 냉정하게 말하자면 생산성과 세계화에 불리한 전통적인 맥주와 그 제조방법 등의 위기 (쇠퇴)는 단어 그대로 현재진행중이다. 물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각각의 특색을 발전시켜 '지역 한정의 명물'로서 자리매김하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안타깝게도 맥주 역시 소비되는 기호품에 가까운 것이기에,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합리적이고 저렴한 가격의 대체제가 존재하는 이상 이제 더이상 '전통'을 고집하는 것에도 한계가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