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 개정판
마타요시 나오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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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나는 때때로 유튜브를 통해서 일본의 개그물을 보는 것을 즐겼다. 특히 일본개그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딴지... 즉 츳코미를 남발하는 것이 재미있었는데, 이제 시간이 지난 오늘날 (유독)이 개그를 특기로 했던 두명의 개그 콤비 또한 저마다의 사정으로 찢어져, 다른 길을 걸어가도 있다 하니 어쩌면 그 길고도 짧은 순간 빛났던 사람들이 생각나는 것은 이 책또한 그러한 삶의 방식을 그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이 소설 또한 개그를 목표로 매진하는 (크게) 두사람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물론 그들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뿐만이 아니라, 이를 통하여 유명해지고 싶다는 열망과 열정을 불태우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은 한 두명의 열정과 땀에 대하여 온전히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 때문에 그들은 함께 꿈을 키우고 동고동락하려 하지만, 어느날부터 현실은 이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겪은 어느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분명 각자의 사람들은 하고픈 것이 있었다.

그러나 어느순간부터 세상은 현실을 이유로 타협을 강요하고, 심지어 환경과 조건을 들어 그 뜻을 꺾으려 든다. 이에 여느 소설이라면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등의 이야기로 순간이나마 독자들에게 위안을 전해주었겠지만, 저자는 그보다는 여러 현실에 꿈에 등돌린 주인공들의 선택과 눈물을 그려내며 그 나름의 '동질감'을 이끌어내었다. 분명 세상에는 이런 말이 있다. "꿈을 꾸는 자는 가난하다" 라고 말이다. 그러나 그 배고픔과 서러움을 딛고 온전히 스스로가 꿈꾸었던 것을 성취한 사람은 과연 나의 주변에 얼마나 있을까?

어쩌면 나의 주변에는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나는 이 소설을 접하여 아래와 같은 생각을 품게 되었다. 과연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 언젠가부터 나는 오늘과 내일의 (일상적) 선택 가운데서도 외골수가 아닌 '타협점'을 찾는 겁쟁이가 되어버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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