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산들 문학인 산문선 5
이즈미 세이이치 지음, 김영수 옮김 / 소명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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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현대인문지리학' 에 기댄 어려운 지식적 가치가 아니더라도, 오늘날의 현대인들 대부분은 본래 산이 가지는 자연적 아름다움과 수 많은 장점들에 매료되어 굳이 그 장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렇기에 이 책의 저자 또한 앞서 언급한 학문적 접근에 더해 무엇보다 한반도의 산과 자연을 관찰하는 목적으로 여러 산들을 답사하였기에, 비록 이전 한반도 국가로서의 주권을 빼앗은 일본인의 입장(굳이 저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이라고는 하나 과거 한반도의 산 등이 어떠한 자태를 지니고 있었는가에 대한 상당히 소중한 자료로서 그 가치는 있다고 여겨진다.

때문에 그 역사적 의의에 대한 가치는 높지만, 반대로 오늘날 학문의 진보에 따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어쩌면 많은 아쉬움이 묻어나는 내용으로서 (오늘날) 독자들에게 다가 올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된다. 다만개인적으로 이 책을 마주한 독자의 입장에 있어서, 나는 그 무엇보다 이 책 속에서 표현되는 많은 것들이 과거 식민시대에서 비추어질 수 있는 '제국주의적 사상'과는 동떨어진 저자 스스로의 담백함과 개인적 학구열 또는 관점이라고 이해되는 것들이 많았다.

그도 그럴것이 저자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타국에서의 연구 또는 등산을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나름 백지와 다름없는 환경에서 스스로가 학문적 개념을 쌓아올리는 것이다. 때문에 그로인한 달성감 또는 사명감 위에 소위 우월적 의식이 깔릴 수도 있지만, 나는 이 책에서 그러한 감정을 쉽게 발견하지 못했다.

각설하고 결국 산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의 '근 현재적 자연사' 라는 영역을 정립하는데 저자의 역활은 크다 하겠다. 물론 그밖에도 나름의 산의 이해, 산을 주제로 한 이야기 속에서 현대의 한국인으로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여러 지식 중에서 '본래 인류학이 지닌 가치' 그리고 인류와 자연을 사랑한 사람이 행한 여러 활동 등을 비추어볼때, 그 길에는 보다 세속적이지 않은 (비교적) 이상적인 가치가 드러날때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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