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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학살을 넘어 - 팔레스타인에서 우크라이나까지, 왜 인류는 끊임없이 싸우는가
구정은.오애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12월
평점 :
오늘날의 사람들은 평화와 인도주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확립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까지 일어난 다양한 전쟁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에 대한 과로움과 막대한 파괴력을 실감한 것이기에 그야말로 인류 스스로가 보다 성숙해지기 시작하였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생각된다.
그러나 주변 소식을 전하는 여러 뉴스를 보다보면 소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노력은 과거에 비하여 그 가치가 상실되어 가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세계의 패권과 국가의 여러 환경이 낳은 이데올로기의 등으로 인하여 세상엔 여전히 파괴가 넘쳐난다. 전쟁... 그야말로 인류가 문명을 형성하고, 단체를 만들면서 휘두르는 거대한 폭력행위를 통해 점차 그 파괴력과 효율성 또한 정교해지고 강해지고 있는것이 현실.
그리고 그러한 현실을 보다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전쟁 국가의 자국민 뿐만이 아닌, 이 책의 핵심인 언론인들 또한 국가의 군사력이 행하는 필요악을 보다 온전히 전하고 또 그에 따른 메시지를 드러내기 위해서 최선을 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이러한 전쟁의 본질을 분석하는 동시에, 최근 전쟁이 일어나는 원초적인(직접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어쩌면 그가 인간은 원래부터가 폭력을 숭배하며. 필연적으로 멸망을 향해 전진하는 존재가 아닐까?
누구나 정의를 주장하지만, 그 와중에는 역시 여러 서열을 정하고, 상대를 억누르며, 어제의 문명인을 오늘의 난민 또는 야만인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오늘날 전쟁이 보여주는 '리얼함'이다. 때문에 이 책을 읽다보면, 과연 우리들이 진정 전쟁을 수단이 아닌 지양해야할 '악'으로 인식하고 또 인류 역사에 영원히 봉인할 수 있을지... 그에 대한 나름의 고충이 녹아있다고 본다. 분명 전쟁은 그 누구나 피하고 싶은 파괴력을 지니지만, 세상 많은 지도자들은 그 파괴력에 매료되는 아주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다는 것이 참으로 비극적이라 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