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로 보는 동아시아사 - 분단과 연대의 20세기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다카시마 고 지음, 장원철.이화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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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축구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월드컵 응원'에 참여하고, 흔히 올림픽을 통하여 민족이 '하나의 마음'을 가지고 승리(또는 금메달)을 염원하게 하는 것처럼 분명 스포츠는 그 행위 이상의 효과를 드러내는 일이 많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커다란 세력과의 분열과 경쟁이 이루어졌던 소위 '냉전시대'의 와중에서 이 책이 드러내는 스포츠의 모습은 그 보편적인 환경아래 건전한 통합 공정해야 하는 경쟁의 장 또한 어쩔수 없이 기존의 가치가 변화하였음을 느끼게 하는 나름의 사건들이 드러난다.

특히 이미 냉전이 지난 오늘날에도 위의 현상을 직접 겪는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현재에도 남.북한의 분단으로 인하여 매번 '남북 합동선수단 편성' '합동 입장' 등 '한반도기 사용' 등 여러 현황에 대한 조율을 거치며, 그것이 성사되거나 불발되는 것으로도 당시의 두 세력의 관계를 읽을수 있을 정도이다.

그렇기에 국가간의 관계와 이념갈등과 같은 여러 상황에 대하여 다루어진 사건들을 포함하여, 현대 동아시아의 역사 아래 이루어진 스포츠의 모습 또한 때때로 '갈등' 이라는 단어로 정의내려지는 것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예를 들어 중국 동계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에서는 과거에는 다른 '중국 혐오'를 새롭게 확인하였다. 물론 나는 그 이유를 '홈그라운드'를 지나치게 악용한 중국 스스로가 불러온 자업자득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이에 반하여 과거와 다른 현재 수 많은 국가들이 극복해야 하는 남북문제, 중국과 대만사이의 국경분쟁 등 아직까지 그 결과가 이루어지지 않은 문제가 과연 이후의 스포츠의 역사에 어떠한 갈등의 씨앗을 남길지... 이에 나는 이 책을 접하면서 보다 두려운 감상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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