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전쟁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5
정토웅 지음 / 가람기획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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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전부터 '역사'에 대한 여러가지 책을 접하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여러 문화와 인간들의 사고방식에 대한 것, 예를 들어 당시의 사람들이 어떠한 세계관을 지니고, 어떠한 식문화를 누렸으며, 어떠한 인생관을 통하여 개인의 삶을 설계하였는가에 대한 여러 인문학적 가치를 가늠하는 것을 즐겨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쟁'을 주제로 한 서적들을 접함으로서, 때때로 나 스스로가 어느 한정된 주제에 매몰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였지만, 이에 이 책의 주제는 그 나름대로의 걱정을 내려놓게 하는 나름의 메시지를 독자인 '나'에게 던져주었다.

물론 책의 표면적인 항목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세계사에서 다루어지는 여러 전쟁사를 요약한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이 과거 1997년으로부터 오늘날 새롭게 개정되면서 저자 나름대로 변화한 역사적 사실 등을 수정하고, 무엇보다 이전와 오늘날 이를 마주하는 스스로가 또 다른 결론을 내리게 되는 '시대적 지식과 가치관의 변화'를 드러냄으로서, 그 나름의 전쟁의 가치관을 정의한 것은 매우 유익하다 할 만하다.​

이에 일반적으로 '전쟁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에 대하여 많은 이들이 (먼저) 공동체 의식과 국가관을 환기시키는데 필요한 지식을 쌓는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적어도 저자가 크게 주목하는 것은 전쟁이라는 불확실함과 수 많은 장애와 시행착오가 뒤섞이는 환경 속에서, 이에 성공을 쟁취한 사람들은 대부분 최고보다 최선의 길을 개척했던 사람들이였다는 것이다.

구스타프의 개혁을 보면 결코 새로운 아이디어들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당대의 수준높은 과학기술을 전쟁과 군대에서 최고로 활용하는 기술에서 천재적이였다.

158쪽

만약 수많은 위험과 부담이 따르는 전쟁의 와중 리더 스스로가 '부족함을 메우기 위한' 혁신적인 연구를 게을리하였다면, 과연 전쟁 양상은 오늘날처럼 변화할 수 있었을까? 과거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에서 알렉산더에 의해 완성된 '망치와 모루'의 전술적 개념, 또는 30년 전쟁 시기 (스웨덴의) 구스타프2세의 군사개혁 등 그 나름의 냉병기에서 열병기로 변화하는 여러 전쟁의 기술과 방법론의 진보적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어쩌면 그 결과는 해당 100편의 전쟁사에서 보여지는 전략 전술적 시발점(또는 기념비적 업적과 변화)는 커녕 오롯이 돌팔매에서 육탄전으로 끝이 나는 야만적인 전쟁의 양상을 벗어던지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많은 인류의 '사고방식'도 함께 말이다.

걸프전쟁이 시사하는 가장 의미있는 교훈은 첨단 병기가 위력을 떨치는 현대전에서도 고전적 전법이 승리를 가져왔다는 중요한 사실이다. (...) 우리가 걸프전에서 적용한 것은 (...) 알렉산드로스 대왕 이래 대부분이 적용한 고전적 전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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