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래전부터 '역사'에 대한 여러가지 책을 접하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여러 문화와 인간들의 사고방식에 대한 것, 예를 들어 당시의 사람들이 어떠한 세계관을 지니고, 어떠한 식문화를 누렸으며, 어떠한 인생관을 통하여 개인의 삶을 설계하였는가에 대한 여러 인문학적 가치를 가늠하는 것을 즐겨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쟁'을 주제로 한 서적들을 접함으로서, 때때로 나 스스로가 어느 한정된 주제에 매몰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였지만, 이에 이 책의 주제는 그 나름대로의 걱정을 내려놓게 하는 나름의 메시지를 독자인 '나'에게 던져주었다.
물론 책의 표면적인 항목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세계사에서 다루어지는 여러 전쟁사를 요약한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이 과거 1997년으로부터 오늘날 새롭게 개정되면서 저자 나름대로 변화한 역사적 사실 등을 수정하고, 무엇보다 이전와 오늘날 이를 마주하는 스스로가 또 다른 결론을 내리게 되는 '시대적 지식과 가치관의 변화'를 드러냄으로서, 그 나름의 전쟁의 가치관을 정의한 것은 매우 유익하다 할 만하다.
이에 일반적으로 '전쟁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에 대하여 많은 이들이 (먼저) 공동체 의식과 국가관을 환기시키는데 필요한 지식을 쌓는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적어도 저자가 크게 주목하는 것은 전쟁이라는 불확실함과 수 많은 장애와 시행착오가 뒤섞이는 환경 속에서, 이에 성공을 쟁취한 사람들은 대부분 최고보다 최선의 길을 개척했던 사람들이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