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중국의 동북공정과 중국몽 등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많은 이들이 그 배경에 그들의 독특한 이념 (소위 중화사상)이 깔려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를 토대로 이들이 '자문화 중심주의'에 비추어 중국식의 국제관을 들이대는 것이라 생각해본다면... 이는(개인적으로) 지나치게 오만하다고 밖에볼 수 없겠지만, 더 나아가 이 책의 주제와 같은 '천하관' 즉 하늘 아래 존재하는 수 많은 나라를 간의 질서를 재확립하기 위한 중국의 야심, 또는 과감한 행보라 생각한다면... 어쩌면 이는 21세기의 중국이 앞서 국제관계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었다는 점에 있어서, 여느 다른 여러 국가들에게도 커다란 위협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 국가간의 경쟁 구도에 있어서, 상대의 역사적 인식 등은 그다지 타국에 있어서 커다란 영향력 (또는 변화)을 미치지 못했었다. 물론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와 같이 각 국의 국민 사이의 불매운동과 사회적 갈등이 유발될 수는 있겠으나, 그것이 직접적으로 국가간의 통치와 국방 또는 외교에 있어서 기존의 노선을 급선회시킬 수 있을 만큼 위협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오늘날 러시아와 중국에서 보여지는 '국가지도자의 결단' 또는 역사적 인식과 사명... 또는 이념에 사로잡힌 지도자의 실질적 국정운영을 통하여 많은 이들은 실제 이를 통하여 전쟁이 이루진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에 일본인인 저자 또한 과거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을 시작으로 최근 중국의 '대만 침공'의 우려가 떠도는 현실을 우려하며 그 (중국의 국가)이념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천조'를 키워드로 보다 세밀한 역사적 개념을 파악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