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폭격은 연합군에 있어서 상대를 무너뜨리는 목적에 충실히 부합했지만, 처음 폭격의 개념을 통해 기대되었던 현상과 결과에는 미치지 못한 아이러니를 낳았다. 물론 후방의 여러 산업시설과 도로망, 군사거점을 폭격해 심대한 타격을 줌으로서 전쟁수행능력을 마비시키는 것은 어느정도 그 효과를 달성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폭격을 통해 상대의 전쟁 의지와, 대중이 자신들의 정권에 대한 불만과 반전의식을 끌어올린다는 추상적 목적에 있어서는 그 당시의 전쟁에서도... 또한 오늘날 보여지는 전쟁의 모습에서도 그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난다.
이제 오늘날의 환경에서 대량의 항공기를 동원한 폭격은 일어날 수 없다. 더욱이 미사일과 같은 이전 수단을 대체할 첨단무기들이 발전한 단계에서, 어쩌면 이전의 폭격의 개념과 목적 등은 그저 빛바랜 이전의 역사적 가치만을 기닌 것에 불과할지도 모를일이다. 그러나 아리러니하게도 오늘날 이루어지고 있는 첨단 기기의 '새로운 폭격'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면, 결국 보다 진보한 과학과 기술적 쾌거와는 다르게, 인간은 그다지 진보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품게 한다. 특히 후방을 타격하는 '드론 폭격'이 무엇을 어떠한 목적으로 행하여지는가? 에 대한 현실적 진단을 하는데 있어서도, 아는 개인적으로 이 책이 품고 있는 여러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이러저러 생각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과거를 통해 오늘날의 현상을 진단하는 것' 의외로 이 책은 오늘날의 전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 셈이다.